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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고전 속 여성 캐릭터들 놀라워"


입력 2019.09.30 14:56 수정 2019.09.30 14:56        이한철 기자
배우 문소리가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화보를 직접 기획했다. ⓒ 보그
배우 문소리가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화보를 직접 기획했다. ⓒ 보그

문소리의 10월호 보그 매거진 화보가 화제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보그 매거진 10월호의 객원 에디터로 활약한 문소리는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한국 영화를 통해 만나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을 화보로 재구성했다.

문소리는 공개된 화보에서 영화 '미망인(1955)' '지옥화(1958)' '아름다운 악녀(1958)' '하녀(1960)' '여판사(1962)' '월하의 공동묘지(1967)' '마법선(1969)' 등 한국 영화의 부흥을 향해 달려가던 시대, 사회에 도전하고 자기 욕망을 주체적으로 표현했던 여성 캐릭터들로 분했다. 문소리가 직접 영화를 선정하고, 캐릭터들의 주 특징들을 세심히 정리하는 등 적극적으로 화보 기획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화보 속 문소리는 동그란 눈, 짙은 눈썹, 속을 알 수 없는 몽환적인 눈빛으로 영화 '하녀' 속 이은심 역을 재현하는가 하면, 레오파드 패턴의 원 숄더 드레스를 입고 영화 '미몽(1936)' 속 애순 역을 표현해낸다. 욕망을 불순한 것으로 여기던 1930년대,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좇는 주체적인 캐릭터를 고혹적인 무드로 구현했다.

뿐만 아니다. 1960년대 남자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무공 실력을 갖춘 영화 '마법선(1969)'의 선화공주 역을 파격적인 블랙 레더 점프수트 착장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문소리는 "다양성은 한국 영화에서 건강함을 확인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다. 고전 영화들을 보면, 여배우들이 정말 아름답다. 얼굴의 힘만이 아니라 몸 전체가 주는 기개가 대단했다. '센가, 약한 가'를 생각하는 패러다임을 벗어나, 한층 다채롭게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아 재미있는 기획을 함께해 준 보그 코리아에 고마움을 느낀다. 앞으로 주체적이고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많이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2019년 문소리는 전방위 맹활약 중이다. 올 초 개봉한 영화 '배심원들'에서 인간적이면서도 강단 있는 판사 '김준겸'으로 완벽 분해 평단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지난 26일 개봉한 영화 '메기'에서는 정형외과 전문의 '이경진'역으로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었다.

뿐만 아니다. 매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지난 27일 마지막 공연을 올린 연극 '사랑의 끝'에서는 냉혹한 이별을 마주한 여자 주인공 역으로 연극 무대에 올랐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기력으로 45분 동안 이별의 처절함과 아픔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독백 연기를 펼쳐, 관객의 극찬을 받았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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