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정동영 ´때리고´ 이명박 ´인정하고´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입력 2007.09.18 16:46  수정

"정동영은 정치적 신의가 부족한 사람" 혹평

노무현-이명박 ´용적률´논쟁에 "이명박이 맞다"

민주당 대권예비주자인 김민석 전 의원
민주당 대권예비주자인 김민석 전 의원은 18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해 “대의보다 개인을 앞세우는 정치를 해 왔다”며 “정책 등을 떠나 정치적 신의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신당의 후보들과 대비해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면서 “나는 정 후보의 정치입문과 정풍운동 때의 모습 등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 후보는 나와의 기싸움을 제일 두려워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정 후보는 필요에 따라 입장을 바꿨던 사람”이라며 “정치입문 때는 누구보다도 권노갑 고문과 가까웠는데, 정풍운동 때는 가장 먼저 등을 돌렸다. 이후에 자기에게 상황이 안 좋아지니 바로 권 고문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는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를 논의하다가 경선에서 좌파라고 색깔론으로 공격했던 노 후보 진영에서 선대위원장 자리를 제의하니 곧바로 달려갔다”면서 “(정몽준) 지지철회 사태 당시 어떻게든 단상에 올라가 보려고 하는 역겨운 모습을 통해 조연으로서 한 장면 하지 않았느냐. 그래 놓고선 당에서 비난 받을까봐 당사에도 못 나오고 사라져 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의와 원칙보다는 자기 위주의 정치를 했다”며 “제일 먼저 민주당을 깼고, 또 제일 먼저 노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정 후보 캠프의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는 정청래 의원을 겨냥, "내가 오늘 정 후보를 비판한 것은 정청래 의원이 모르는 얘기일 것이기 때문에 관여할 바가 못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서울대 사회학과 선배인 이해찬 후보에 대해선 “이 후보에겐 점잖게 해도 될 것이다. 이 깐깐한 양반이 5년전 (서울시장 선거때) 내 선대본부장을 하면서 나를 국가 지도자감으로 인정해줬다”고 말했고, 손학규 후보에 대해선 “(후보가) 될 것 같지도 않고 (한나라당 탈당) 명분이 약해서 명분으로 압도당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장외 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과 관련, “그 분의 품성과 사회적 기여, 아이디어는 평가받을만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불분명하다. 정당을 하겠다는 것인지 후보가 되기 위한 가장 비용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정치는 정면돌파를 해야지 묘수로는 안 된다. (독자 창당이) 만일 경선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진다면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폭발력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대권주자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가 논쟁을 벌이고 있는 ‘용적률 완화’ 문제와 관련,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주장이 일정부분 맞다고 본다”고 이 후보편을 들었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주택문제를 신도시만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신도시만을 건설한다면 신도시와 구도시간의 양극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도시 건설과 구도심 재개발은 같이 가줘야 한다”면서 “이 후보가 주장하는 것처럼 구도심 내부를 용적률을 높이면서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는 순차적 도심재개발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서울에 재개발·재건축을 허용하고 용적률을 높이는 것이 신도시 건설보다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노 대통령이 전날 혁신박람회 개막식 축사에서 “이 무슨 망발이냐. 수도권에 용적률을 높이면 지방문제가 해결되느냐”고 격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그러나 이 후보가 자신의 대표공약인 ‘새만금 지식 대특구’와 유사한 개발구상을 내놓은 데 대해 “경부운하가 안 되니 접더니 슬슬 기업 스파이 하는 것 처럼 한다”고 비꼬면서도 “정치도의와 지적윤리상 문제는 있지만 이 후보가 정직하게 경부운하를 포기하고 새만금 개발을 하겠다고 한다면 국가적으로는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선거 막판 신당과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단일화의 큰 흐름이 형성돼 결국은 이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친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후보단일화는 정치가 아닌 정책적인 문제다. 큰 권력을 앞에 놓고 정책연합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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