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에서 공격받는 '손학규 선언'…정치적 험로 예고

강현태 기자

입력 2019.08.21 11:29  수정 2019.08.21 13:24

오신환 "한국당에 팔아먹는다는 사람, 孫뿐"

대안정치 "孫, 빅텐트 중심 포부 비현실적"

오신환 "한국당에 팔아먹는다는 사람, 孫뿐"
대안정치 "孫, 빅텐트 중심 포부 비현실적"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손학규 선언'을 발표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마이웨이'를 선언하며 야심차게 발표한 '손학규 선언'이 하루도 되지 않아 당 안팎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

당내에서는 비당권파의 대표주자 격인 오신환 원내대표가 비판의 선봉에 선데 이어, 잠재적 연대 대상으로 거론되는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도 '선언' 내용에 불쾌감을 토로하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오 원내대표는 21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손 대표 체제는 더 이상 국민들에게 감동이 없다"면서 "(사퇴라는) 결단을 내려주십사 하는 간곡한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앞서 손 대표는 전날 '손학규 선언'을 통해 "바른미래당을 지켜야 한다.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보수 대통합이 된다면 양당정치로의 회귀, 구태정치로의 복귀일 뿐"이라며 "손학규와 안철수·유승민이 함께 화합해서 앞장서면 다음 총선은 우리의 승리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원내대표는 "('추석까지 지지율 10%를 확보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는 손 대표의 약속은) 완전히 어디로 갔는지 날아가 버렸다"며 "대국민선언처럼 약속한 것이니 지키는 것이 정치적 책임"이라고 맞받았다.

손 대표가 공격해온 이른바 '보수 빅텐트' 시나리오에 대해선 "자유한국당으로 당을 팔아먹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는 당내 구성원은 손학규 대표뿐"이라며 "왜 자꾸 '내가 이 당을 지켜야 된다'고 말씀하시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해 '제3지대 신당'을 준비하고 있는 대안정치연대도 '손학규 선언'을 향해 "왜곡된 현실 인식과 무례한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대안정치연대와 관련해 지역정당을 연상케 한 손 대표의 무례한 언급은 심히 불쾌하다"며 "우리 목표는 지역정당과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이어 "내분에 휩싸여 있는 바른미래당과 손학규 대표는 정치개혁을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빅텐트 치고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는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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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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