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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당권 지킬수록 커지는 '안철수 복귀' 명분


입력 2019.07.23 04:00 수정 2019.07.23 07:17        이동우 기자

당권경쟁 악화일로, 창업주 安 매듭 풀어야

9월복귀 부정적…내홍수습 다음 행보 어려워

당권경쟁 악화일로, 창업주 安 매듭 풀어야
9월복귀 부정적…내홍수습 다음 행보 어려워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선거사무실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선거사무실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둘러싼 당권투쟁이 격화될수록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 명분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당내 정점에 달한 계파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주인 안 전 대표가 나서야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바른미래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복귀론이 일부 안철수계와 유승민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당권파와 퇴진파 간 당권경쟁이 격화되자 안 전 대표를 국면 전환 카드로 거론하는 셈이다.

실제 오신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 회의 후 한 차례 물리적 충돌을 겪고 나서 “우리 당은 유승민, 안철수 두 대표가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만든 정당”이라며 눈시울을 붉히며 호소했다. 손 대표의 사당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두 전 대표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4.3보궐선거 패배 이후 구체화됐다. 손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이 힘들다는 우려가 팽배해진 탓이다. 국민의당 출신인 장환진 오신환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당이 어렵다 보니 안 전 대표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내부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위한 당내 움직임도 감지된다. 권은희·김삼화·신용현·김수민 의원 등 안철수계를 중심으로 ‘미래정치 교양강좌’를 개최해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미래정치’가 안 전 대표가 그동안 강조해온 만큼 4차 산업혁명을 첫 주제로 강연을 구상 중이다.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최고위 상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혁신위원들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퇴장하는 손학규 대표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최고위 상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혁신위원들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퇴장하는 손학규 대표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들은 당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안 전 대표가 지금의 손 대표 체제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 ‘안철수의 의중’이 당권파가 아닌 이른바 국민의당계를 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그의 ‘9월 복귀설’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당내뿐 아니라 대외적인 명분이 무르익어야 한다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당 출신 고위 관계자는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안 전 대표 카드가 일정부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민들의 요구가 있어야 한다. 내홍 수습만으로 다음 행보가 힘들다”고 분석했다.

당권파 또한 안 전 대표의 존재를 의식하는 눈치다. 향후 당권 유지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같은날 오산에서 열린 경기남부지역 당원간담회에서 “안 대표가 독일에서 제대로 공부한다면 앞으로 한국정치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 대표가 당권 경쟁을 강화할수록 안 전 대표에게 거는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만큼 당 상황이 우울하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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