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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식량지원 추진에 北반응은?... '오지랖·생색·호들갑'

  • [데일리안] 입력 2019.05.13 01:00
  • 수정 2019.05.13 05:56
  • 이배운 기자

北매체 "인도주의 생색으로 겨레의 염원 우롱…호들갑 피워 민심 기만해"

美 대북최대압박 원칙 vs 北 우리민족끼리 정신…'옴짝달싹' 한반도 중재

北매체 "인도주의 생색으로 겨레의 염원 우롱…호들갑 피워 민심 기만해"
美 대북최대압박 원칙 vs 北 우리민족끼리 정신…'옴짝달싹' 한반도 중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을 추진하는 가운데 북한 매체가 "동족에 대한 예의와 도리도 없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정부는 지난 한 해 동안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견인하겠다는 취지로 '한반도 중재자·촉진자 외교'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무력 도발에는 속수무책으로 곤경에 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12일 '북남선언리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도주의'라는 생색내기를 하는 것은 북남관계의 새 역사를 써나가려는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진실로 민족문제의 당사자로서 북남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면 사대적인 외세추종정책과 결별해야 한다"며 "우리 겨레의 요구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몇 건의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놓고 마치 북남관계의 큰 전진이나 이룩될 것처럼 호들갑을 피우는 것은 민심에 대한 기만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도발, 농축우라늄 재처리 시설 가동 의혹, 핵협상 중단 등에도 대북 비난을 자제하며 인도적 지원을 공식화했다. 북한이 여전히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판단 하에 대화의 판을 깨지 않기 위해 상황관리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민족공조 논리를 내세워 우리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대북 지원자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연일 불만의 목소리만 높이는 상황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 말라"고 발언해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북한의 대남선전 포스터 ⓒ우리민족끼리북한의 대남선전 포스터 ⓒ우리민족끼리

이외에도 북한 선전 매체들은 대북제재 준수 하에 남북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통일부·외교부 업무계획을 겨냥해 "외세에 빌붙어 자기의 존엄을 찾지 못하는 가련한 처사다", "돌멩이를 갖다놓고 닭알이 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기도다", "푼수 없이 헤덤비며 스스로 제 발목을 비끄러매는 어리석은 짓이다"고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는 '대북최대압박' 원칙을 강조하는 미국과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강조하는 북한 사이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된 모양새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대북지원을 찬성하는 여론과 대북지원을 중단하고 국내 현안에 집중하라는 반대여론이 충돌하는 이른바 '남남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를 다독여야 하는 숙제마저 안게 됐다.

주재우 경희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정부는 한반도 중재외교를 표방하며 비핵화를 주도하려고 했지만 근본적으로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던 것이었다"며 "북한은 일방적으로 요구의 목소리를 높이고 미국도 미국대로 요구를 높이면서 우리만 진퇴양난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또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정부는 남북관계를 회복하겠다며 한미동맹을 와해시키고 국제사회와도 등졌지만 그 결과를 보라"며 "우리가 무조건 잘해주면 북한도 잘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이라도 한미동맹·안보태세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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