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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약스 쓰러뜨린 토트넘 극장골 '포체티노 오열'


입력 2019.05.09 06:51 수정 2019.05.09 07: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적지서 아약스 꺾고 극적 결승행

모우라 세 번째 골에 결국 감격의 눈물

[토트넘 아약스]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승리가 확정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 아약스]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승리가 확정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극적인 승리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서 루카스 모우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지난 1일 홈 1차전에서 0-1로 진 토트넘은 1~2차전 최종 스코어에서 3-3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극적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암스테르담서 토트넘 극장이 완성됐다.

홈에서 패하고 원정에 나선 토트넘은 전반에만 2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토트넘이지만 전반 5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더 리흐트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어 전반 35분에는 하킴 지예흐에 추가골을 내주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만 3골이 필요했던 토트넘으로서는 사실상 이대로 주저앉는 듯 보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빅토르 완야마를 빼고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고, 이는 대역전극의 시발점이 됐다.

그 중심에는 모우라가 있었다.

그는 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델레 알리의 패스를 받아 이른 시간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어 4분 뒤에는 혼전 상황 속에서 아약스 수비진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재빨리 공을 가로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또 한 번 흔들었다. 순식간에 승부는 2-2. 토트넘에게 필요한 것은 이제 단 한 골이었다.

하지만 아약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동점을 내준 아약스지만 역전만은 허용하지 않았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버텼다.

양 팀 모두 초조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을 쯤 승리의 여신은 다시 한 번 토트넘에 미소를 보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거의 끝날 무렵 요렌테가 지켜낸 공이 알리를 거쳐 모우라에 연결됐고, 그대로 지체 없이 쏘아 올린 슈팅이 또 한 번 아약스의 골망을 갈랐다. 극장골이었다.

그러자 승리를 확신한 포체티노 감독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오열했다. 올 시즌 제대로 된 선수 영입 한 명 없이 팀을 이끌고,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에 성공하기까지 그의 마음고생이 묻어났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면서도 좀처럼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토트넘 극장은 그만큼 짜릿했고, 포체티노 감독에게는 큰 감동을 안겼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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