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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용’ 꼬리표 뗀 류현진, 로버츠 신뢰는 덤


입력 2019.05.02 14:29 수정 2019.05.03 05:4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샌프란시스코 원정서 8이닝 1실점 호투

6회 고비 무사히 넘기며 벤치 신뢰 얻어

로버츠 감독의 신뢰를 얻게 된 류현진. ⓒ 게티이미지 로버츠 감독의 신뢰를 얻게 된 류현진.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비록 승리를 얻지 못했으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전폭적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타선의 지원을 얻지 못한 류현진은 승패 없이 물러났으나 시즌 최다 이닝인 8이닝을 소화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시즌 평균자책점 역시 종전 2.96서 2.55로 크게 끌어 내렸다.

출발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두가르에게 안타를 허용하더니 후속타자 오스틴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벨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첫 실점한 류현진은 이어 등장한 버스터 포지와 롱고리아를 각각 유격수 땅볼,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한 숨을 돌렸다.

2회에도 첫 타자 필라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주면서 다시 불안한 이닝을 시작한 류현진이다. 다행히 크로포드를 삼진으로 처리했고, 솔라르테를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2회를 마쳤다.

3회부터는 그야말로 완벽한 모습이었다. 3~5회를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든 류현진은 6회 1사 이후 두가르에 내야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12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두가르에 내야 안타를 허용한 이후에도 곧바로 오스틴에게 병살타를 빼앗으며 경제적인 투구가 계속됐다.

다저스는 6회 키케 에르난데스의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동점을 만들었고,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던 류현진을 승리 투수로 만들기 위해 8회까지 등판시켰다.

류현진 상황에 따른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류현진 상황에 따른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여러 모로 의미 있는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은 부상 후 구속 하락이 찾아왔고 급기야 체력적인 면에서도 물음표가 붙어있던 투수였다. 올 시즌도 타순이 세 바퀴째가 찾아오면 갑작스럽게 난타를 당하는 일이 있어 ‘6이닝용 투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던 터였다.

실제로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과 세 번째 맞이했을 때의 피안타율이 0.360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첫 맞대결 때의 피안타율이 0.233, 두 번째에는 0.194로 매우 뛰어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투구수 역시 76개에 접어들면 피안타율과 피OPS가 껑충 뛰었고, 6회 평균자책점이 9.82에 달할 정도로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번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이와 같은 우려를 모두 지운 류현진이다. 체력 면에서도 한 단계 도약한 류현진이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에이스로 재평가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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