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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이프의 유산’ 토트넘 아약스 남다른 거래사


입력 2019.04.30 14:02 수정 2019.04.30 14: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금까지 토트넘에 건넨 선수들 이적료 가장 높아

에릭센, 알더베이럴트, 베르통헌 등 아약스 출신

201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에 나선 에릭센과 베르통언, 알더베이럴트. 심지어 루이스 수아레스도 있다. ⓒ 게티이미지 201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에 나선 에릭센과 베르통언, 알더베이럴트. 심지어 루이스 수아레스도 있다. ⓒ 게티이미지

개봉을 앞둔 토트넘과 아약스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은 이른바 ‘요한 크루이프 아이들의 잔치’로 통한다.

아약스는 그들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 요한 크루이프의 정신이 깃든 구단이다. 아약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크루이프는 이른바 ‘토탈 사커’의 창시자 리누스 미헬스 감독과 함께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크루이프는 선수 생활 은퇴 후 아약스에서 지도자의 첫 커리어를 시작했고, 그라운드에서 완전히 물러난 뒤 사망할 때까지 아약스의 기술 고문을 맡으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아약스는 크루이프가 2016년 폐암으로 사망하자 홈구장인 암스테르담 아레나의 명칭을 아예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로 바꿨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스타에게 바치는 최고의 헌정이었다.

‘머니 게임’이 본격화된 2000년대 이후 아약스는 유럽 축구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급기야 애써 잘 키운 선수들을 빅클럽에 빼앗기는 ‘셀링 클럽’으로 전락하며 과거 화려했던 명성은 이제 옛말이 되는 듯 했다.

그래도 명문 구단의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았다. 아약스는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서 돌풍의 주역으로 우뚝 서있다. 평균 23세의 어린 선수단은 조별리그는 물론 16강(레알 마드리드), 8강(유벤투스)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지금의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토트넘과의 맞대결은 ‘크루이프 유산’의 맞대결로 점철될 전망이다.

일단 아약스에는 빅클럽들이 탐내는 자원들이 상당하다. 올 시즌 후 바르셀로나 이적이 확정된 프렝키 데용은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75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친정팀에 안긴다.

이 외에도 유럽이 주목하는 19세의 아약스 주장 마티스 더리흐트를 비롯해 다비드 네레스, 카스페르 돌베르, 노사이르 마즈라우이 등 20세 전후의 젊고 뛰어난 자원이 넘치는 팀이다.

아약스의 특정 구단 상대 이적료 수입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아약스의 특정 구단 상대 이적료 수입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공교롭게도 토트넘에도 아약스 출신 선수 4명이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바로 영혼의 수비 듀오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더베이럴트, 콜롬비아산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와 토트넘 공격의 출발점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그들이다.

이들은 2000년대 아약스에 입단해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큰 무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상태다. 특히 ‘벨기에 듀오’ 베르통언과 알더베이럴트는 아약스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남다른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약스는 지금까지 토트넘과 가장 큰 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다. 토트넘은 산체스와 에릭센, 베르통언을 영입하면서 아약스에 총 6600만 유로를 지불했고, 이는 아약스 구단의 특정팀 상대 역대 최고액이다. 물론 올 시즌이 끝나면 프렝키 데용의 이적이 이뤄져 바르셀로나의 총 액수가 앞지르게 된다.

요한 크루이프의 정신이 깃든 선수들의 맞대결로 전개될 토트넘과 아약스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결승 티켓을 손에 넣을 팀은 어디가 될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흥분 수치가 절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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