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회복 ‘고래힐’…강동구 집값 향방은?

이정윤 기자

입력 2019.03.28 06:00  수정 2019.03.28 06:03

연초 9억8000만원 거래 직후 11억4500만원으로 다시 ‘껑충’

“강동구 입주폭탄, 영향 받겠지만 충격적인 수준은 아닐 것”

연초 9억8000만원 거래 직후 11억4500만원으로 다시 ‘껑충’
“강동구 입주폭탄, 영향 받겠지만 충격적인 수준은 아닐 것”


오는 2020년 2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고덕아르테온' 견본주택 입구 모습. ⓒ이정윤 기자

서울 강동구 일대의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최근 무너졌던 시세 10억원 선을 회복했다.

이를 계기로 올해 하반기부터 1만가구가 넘는 입주폭탄으로 긴장감이 맴도는 강동구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고래힐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달 말께 10억7000만원, 11억4500만원에 2건 거래됐다. 한달 전인 1월 9억8000만원, 9억8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대조적이다.

고래힐은 지난해 1월 전용 84㎡가 처음으로 10억원에 거래되면서 강동구에서 이른바 ‘10억 클럽’에 입성한 아파트로 손꼽혔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작년 하반기엔 13억원을 찍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강화, 대출규제 등 악조건으로 연초 9억원 후반 대에 거래되며 10억원 선이 무너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실감케 했다.

현재 고래힐 전용 84㎡ 매물은 9억8000만~13억8000만원까지 호가가 다양하다.

강동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고래힐 같은 경우는 워낙 단지가 크다보니 같은 단지라도 입소문 난 커뮤니티 시설과의 거리에 따라 가격이 다양하다”며 “현재 상태는 일단 급매물은 거의 다 빠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래도 작년 집값이 올랐을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2억원 이상 빠진 가격”이라며 “고래힐 전용 84㎡는 10억~11억원 사이를 평균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강동구 일대에 예고된 입주물량이 풀리면 얼마만큼의 영향이 있을 지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동남권의 경우 상당히 많은 입주물량으로 인해 전세와 매매시장 모두 일정부분 영향은 받겠지만 충격적인 수준은 아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동구 입주예정 물량은 ▲래미안명일역솔베뉴(6월, 1900가구) ▲고덕그라시움(9월, 4932가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12월, 1745가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2월, 1859가구) ▲고덕아르테온(2020년 2월, 4057가구) ▲고덕센트럴푸르지오(2020년 9월, 783가구) ▲고덕자이(2021년 2월, 1824가구) ▲둔촌주공(2022년 예정, 1만2032가구) 등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송파‧강동‧하남 등 동남권 시장이 입주폭탄으로 전세‧매매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최근 헬리오시티 입주 마무리와 함께 급급매 물량이 해결되면서 집값이 기저효과에 따른 약간의 반등보이는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강동구에 입주가 시작되면 가격조정은 있겠지만,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10년 전 입주폭탄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동시에 닥쳤던 송파구 수준의 강력한 충격은 없을 듯하다”며 “현재 강동구에 관심을 갖는 수요들도 꽤 있어 서울 다른 지역에서의 유입도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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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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