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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 환금성 떨어지지만..."강남서는 수십억 차익 기대"


입력 2018.11.21 06:00 수정 2018.11.21 07:23        원나래 기자

전용 238㎡ 펜트하우스에 청약만점자 당첨…20억원 시세차익 얻을 수도

“펜트하우스 거래 적어…시세 파악 어려워”

전용 238㎡ 펜트하우스에 청약만점자 당첨…20억원 시세차익 얻을 수도
“펜트하우스 거래 적어…시세 파악 어려워”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비싼 분양가와 초호화 인테리어로 한 때 미분양이 많았던 펜트하우스가 최근 부동산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과거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펜트하우스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실수요 층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2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 한 ‘래미안 리더스원’의 당첨자 발표 결과, 전용면적 238㎡ 펜트하우스에서 청약 만점(84점)자가 나왔다.

이 펜트하우스는 39억원이라는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데다 청약 만점 당첨 결과도 화제가 됐다.

청약가점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15년 간 무주택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부양가족이 6명 이상, 청약통장 가입 기간은 15년 이상이어야 한다. 또 중도금 대출 없이 실 입주를 하기 위해서는 39억원을 현금으로도 보유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펜트하우스는 분양가가 높다 보니 당첨자의 청약가점이 낮은 경우가 많지만 이례적인 결과라는 반응이다. 다만 강남권 펜트하우스 시세 등을 감안하면, 당첨만 되면 최고 20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봤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일반 아파트 매매가 대비 몇 배 이상에 달하는 분양가인 펜트하우스는 청약시장에서 ‘귀하신 몸’으로 통하는데 만점 통장 보유자가 당첨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높은 집값에도 조망권과 희소가치가 상승하면서 청약 만점 당첨자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합수 KB부동산금융부 수석 부동산전문위원도 “펜트하우스는 건물 제일 꼭대기 층에 위치한 고급 주거공간으로, 한 단지에서 몇 가구에 불과해 희소가치가 높고, 탁 트인 조망까지 누릴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옥상 공간을 단독주택 마당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면적이 줄어든 데다 복층형부터 테라스, 다락방을 갖춘 다양한 평면이 나오면서 실수요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서울 강남권 고급 단지 위주로 들어서던 펜트하우스가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전에는 30억원을 훌쩍 넘던 가격도 규모가 작아지면서 10억원대 안팎으로 분양 받을 수 있는 곳도 생기면서 실수요자의 관심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금호건설이 지난 달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에서 분양한 ‘광주 금호 리첸시아'는 총 447가구 중에서 4가구가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구성됐다. 이 중 전용 82㎡ 펜트하우스는 2가구 모집에 133명이 몰리며 최고 경쟁률인 66.5대 1을 기록했다. 전용 63㎡ 펜트하우스 2가구 모집 역시 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초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래미안 리더스원 같은 경우 강남권 새 아파트가 많지 않은 데다 펜트하우스라는 희소가치가 커서 실제 주거하려는 목적으로 청약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펜트하우스는 공급 물량 자체가 적어 희소성은 높지만 환금성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거래가 적어 시세 파악이 쉽지 않은 데다 원하는 때에 적정 가격에 팔기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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