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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날았던 포그바…받쳐주지 못한 맨유


입력 2018.10.03 07:30 수정 2018.10.03 07:3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예리한 패스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 지배

팀은 최악의 골 결정력으로 무승부 성적표

폴 포그바. ⓒ 게티이미지 폴 포그바. ⓒ 게티이미지

폴 포그바(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원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팀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맨유는 3일(이하 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발렌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맨유는 1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를 이어갔지만, 최근 공식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부진은 떨쳐내지 못했다.

이날의 가장 아쉬운 선수는 역시나 포그바였다. 포그바는 최근 조세 무리뉴 감독과 갈등이 폭발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몫을 했다.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중원을 장악했고,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절묘한 뒷공간 패스로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고 과감한 슈팅으로 득점도 노렸다.

포그바는 발렌시아 공격수 호드리고 모레노와 함께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차례의 키 패스를 기록했다. 볼 터치 횟수도 맨유 선수 중 가장 많은 84회를 기록했다. 90분 내내 맨유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면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최근 현지 언론이 ‘포그바는 무리뉴가 팀을 떠나지 않는다면 태업도 불사할 것’이라 전했지만, 승리에 대한 갈증이 확실히 느껴졌다.

그러나 맨유 공격진이 보인 ‘최악’에 가까운 결정력이 포그바의 미소를 앗아갔다. 최전방을 책임진 로멜루 루카쿠는 4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발렌시아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의 슈팅은 네토 골키퍼 선방에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절실함을 안고 뛴 알렉시스 산체스의 슈팅도 정확도가 떨어졌다.

마커스 래쉬포드의 프리킥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산체스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앙토니 마르샬이 날렵한 드리블로 발렌시아 수비를 흔들었지만 그뿐이었다. 맨유는 발렌시아의 2배가 넘는 18번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시종일관 압도적인 흐름을 이어갔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맨유는 발렌시아전 승리가 절실했다. 지난달 22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을 시작으로 공식전 4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지난달 29일 웨스트햄과 리그 맞대결에선 1-3의 충격적인 패배까지 맛봤다. 올 시즌만큼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의 독주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지만 리그 10위까지 추락했다.

UCL도 위기다. 맨유는 오는 24일과 내달 8일 유벤투스와 맞붙는다. ‘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며 유럽 정상에 대한 야망을 드러낸 유벤투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선 7경기 전승을 기록 중이고, UCL 2경기서도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다. 호날두가 퇴장 징계로 빠진 영 보이즈와 맞대결서도 3-0으로 완승했다.

맨유의 경기력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는다면, 홈이든 원정이든 유벤투스전 승점 획득은 매우 어렵다. 포그바가 자신의 몫을 한들, 전방에 포진한 선수들이 이날처럼 부진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4경기 만에 무실점을 달성한 수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포그바와 맨유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 총체적인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까.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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