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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펄펄’ 오지환 딜레마 빠진 SUN


입력 2018.08.31 00:09 수정 2018.08.30 23:2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야구대표팀, 일본 꺾으면서 사실상 결승행

백업 유격수 오지환 카드 끝내 꺼내지 않아

백업 유격수로 대표팀에 발탁된 오지환. ⓒ 연합뉴스 백업 유격수로 대표팀에 발탁된 오지환. ⓒ 연합뉴스

우려했던 일이 전개되고 있다. 백업 유격수 오지환의 쓰임새가 모호해졌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서 5-1 승리했다.

이로써 가장 중요한 일본전 승리를 잡은 대표팀은 이튿날 열릴 중국전에서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결승행을 확정한다. 중국의 전력을 감안할 때 사실상 8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대표팀은 2회까지 상대 노장 투수인 사타케 가스토시의 느린 볼에 애를 먹었다. 분위기 전환은 2회말 박병호의 수비 하나였다. 만약 빠졌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박병호가 몸을 날리며 막아냈고 이를 계기로 대표팀의 경기력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대표팀은 곧바로 이어진 3회 공격 때 이번 대회 뜨거운 타격감을 갖고 있는 김하성의 홈런을 필두로 박병호까지 대포를 쏘아 올리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인 5회까지 5점을 달아난 대표팀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홈런은 물론 그동안 꽉 막혀있던 적시타까지 터졌고, 부진하던 김현수와 양의지 등도 안타 맛을 보며 경기력을 확 끌어올렸다.

경기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야구팬들의 관심은 역시나 오지환 출전 여부에 쏠렸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끝내 오지환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함께 병역 관련 논란에 휩싸인 박해민이 대수비로 출전한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선동열 감독은 오지환을 쓸수도, 쓰지 않을수도 없는 상황이다. ⓒ 연합뉴스 선동열 감독은 오지환을 쓸수도, 쓰지 않을수도 없는 상황이다. ⓒ 연합뉴스

오지환은 이튿날 열릴 중국전에서도 외면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의 방망이가 뜨겁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이날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의 컨디션은 이번 대회 선수들 가운데서도 최고조다. 따라서 혹시 모를 이변을 대비하기 위해 중국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결승전도 마찬가지로 선발 라인업 찜이다.

당초 선동열 감독은 오지환을 백업 유격수로 기용하기 위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대만전 패배 이후 최약체인 인도네시아, 홍콩전에 내보낼 것이 전망됐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장염으로 홍콩전에 교체 투입돼 2타석 들어선 것이 전부다.

이대로라면 중국전은 물론 메달 색에 관계없이 오지환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만약 이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가뜩이나 불타고 있는 ‘무임 승차’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오지환 딜레마’에 빠진 선동열 감독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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