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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빠진 수비진, 황의조가 구했다


입력 2018.08.27 21:39 수정 2018.08.27 21:4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황의조 해트트릭에도 연장 막판까지 가슴 졸여

조현우 빠진 골문과 수비라인 너무 허술 '3실점'

황의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의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우즈벡]황의조가 해트트릭 맹활약으로 수비가 뚫린 한국 축구를 건져 올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즈벡과의 8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연장 후반 황의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시켜 4-3 승리했다.

손흥민·황희찬과 달리 와일드카드 발탁 당시 김학범 감독 ‘인맥’에 의한 선택이라는 비난에 휩싸여 마음고생이 심했던 황의조는 이날 해트트릭과 함께 연장 후반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대표팀의 4강행을 주도했다.

황의조의 활약은 눈부셨다. 수비가 3골이나 내줬지만 최전방은 물론 2선과 측면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량으로 우즈벡 수비를 압도했다. 하지만 해트트릭을 작성하고도 연장전 막판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수비진이 우즈벡에 무려 3골이나 내줬기 때문이다.

한국 수비라인은 우즈벡 공격 앞에서 흔들렸다. 조직력이 끈끈하지 못하다보니 안정감도 떨어졌다. 허술한 수비와 조현우가 없는 문전은 우즈벡에 무려 3골이나 내줬다.

전반 17분 실점도 실책이 도화선이 됐다. 박스 안에서 떨어지는 공중볼을 이승모가 바라보다 빼앗겼고, 황현수는 돌파를 허용했다. 볼의 낙하지점과 우즈벡 선수를 놓치며 박스 안에서 완벽하게 농락당했다.

볼이 뜬 상황에서 수비수들 사이 소통이 되지 않을 때, 뒤에서 소리를 치며 지휘하는 골키퍼 조현우의 부재가 아쉬웠다.

후반에 내준 2골은 더 심각했다. 우즈벡 공격이 왼쪽 측면을 공략하자 수비가 급격히 한쪽으로 기울었다. 그런 탓에 반대쪽 측면에 큰 공간이 생겼다. 후반 8분 알리바에프에 내준 골도 이 때문이다. 왼쪽 크로스가 나올 때, 반대편 공간으로 뛰어 들어가는 알리바에프를 막아낼 수비수가 없었다.

후반 10분 실점도 아쉽다. 이승모가 알리바에프에게 너무 쉽게 볼을 빼앗겼다. 알리바에프는 동료와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한국 수비진을 따돌리려고 했다. 과감하게 상대 플레이를 끊어야 했지만 허술한 수비로 알리바에프에 슈팅 찬스를 내줬다. 황현수 몸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이 됐지만, 개인의 잘못이 아닌 수비라인 전체의 문제였다.

조현우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현우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수비라인 지휘와 함께 골문을 봉쇄해야 할 골키퍼 조현우의 공백도 컸다.

2018 러시아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조현우는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을 제외한 3경기에 선발로 나서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인상적인 선방은 물론 수비라인과 소통하며 안정을 꾀했다. 16강 이란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조현우의 공백은 여실히 드러났다.

조현우 대신 골키퍼로 나선 송범근은 우즈벡의 유효슈팅 6개 가운데 절반인 3개를 막지 못했다. 말레이시아전에서 치명적 실수를 범했던 송범근이 조현우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황의조를 비롯한 공격진이 수비진을 살린 셈이다. 화끈한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가 탄탄하지 못하면 우즈벡전처럼 4골을 넣고도 힘든 경기를 해야 한다. 막강 화력을 보유했다고 해도 수비가 허술하면 승리는 멀어진다.

한국이 노리는 금메달을 따내려면 우즈벡전에서 보여준 수비로는 어렵다. 4강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만나든 시리아와 맞붙든, 조현우의 존재가 절실한 시점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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