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스페인 침몰' 이에로 매직보다 승부차기 징크스


입력 2018.07.02 08:25 수정 2018.07.02 08:2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개최국 러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뼈아픈 패배

개막 직전 로페테기 감독 경질 여파 드러나

이에로 감독이 승부차기 직전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이에로 감독이 승부차기 직전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무적함대’ 스페인이 개최국 러시아의 견고한 방패를 뚫어내지 못하고 16강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스페인은 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하며 탈락했다.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내지 못한 스페인은 승부차기에 돌입했지만 코케와 이아고 아스파스가 실축하며 8강행이 좌절됐다.

끝내 이에로 매직은 없었다.

스페인 축구의 레전드 페르난도 이에로는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13일 팀을 이끌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월드컵을 마친 후 차기 감독으로 로페테기를 선임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에 화가 난 스페인 축구협회는 괘씸죄로 사령탑을 해임했다.

이후 스페인 축구협회는 곧바로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페르난도 이에로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며 재빨리 팀 추스르기에 나섰다.

다만 감독 경질이 스페인 대표팀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아무리 세계 최강 스페인이라고는 하나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감독이 경질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선수들 역시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세계 최강 스페인이라고는 하나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감독이 경질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선수들 역시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 게티이미지 세계 최강 스페인이라고는 하나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감독이 경질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선수들 역시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 게티이미지

초보 감독 이에로의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었다.

그는 현역 시절 스페인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을 역임할 정도로 출중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었지만 스페인 2부 리그 팀을 잠시 맡은 것 외에는 1부 리그와 대표팀 감독 경험이 전무했다.

하지만 이에로 감독은 스페인을 B조 1위로 16강에 올려놓으면서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16강전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상 앞서 있는 러시아를 만나 무난히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였지만 승부차기 징크스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이에로 감독은 승부차기와는 다소 인연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16년 전 한일월드컵에서 스페인을 대표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던 이에로 감독은 8강전에서 개최국 한국에 승부차기로 패하면서 눈물을 쏟더니, 이번에는 감독으로 또 다시 쓴맛을 보고 말았다.

기본 전력이 탄탄했던 스페인이었던 만큼 이에로 매직을 기대했겠지만 ‘개최국 승부차기 징크스’ 앞에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