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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국처럼’ 피어오르는 러시아 기적


입력 2018.07.02 07:38 수정 2018.07.02 07: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까지 넘으면 대망의 4강

개최국 이점을 등에 업고 8강까지 오른 러시아. ⓒ 게티이미지 개최국 이점을 등에 업고 8강까지 오른 러시아. ⓒ 게티이미지

개최국 러시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러시아는 1일(한국시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러시아는 덴마크를 꺾고 올라온 크로아티아와 8강서 만난다. 러시아의 월드컵 8강행은 이번이 역대 최초다. 물론 구 소련 시절을 포함하면, 1958년 대회부터 4회 연속 8강에 올랐고, 1966년에는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기시감이 드는 장면이다. 바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위라는 역대급 기적을 만들어낸 한국이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서 포르투갈, 폴란드 등을 제치고 1위로 16강에 올라 월드컵 3회 우승(현재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를 고꾸라뜨린 바 있다. 이어 스페인과의 8강전도 승리를 차지, 아시아 최초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무리 개최국이라 하지만 이전 대회까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단 1승도 없던 한국이 4강까지 오를 것이라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야말로 기적이었고, ‘4강 신화’로까지 추앙받는 2002년의 뜨거웠던 여름으로 기억된다.

러시아도 비슷한 전개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 참가한 32개국 중 FIFA 랭킹이 70위로 가장 낮다. 따라서 러시아의 조기 탈락을 점친 이들도 상당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자국 팬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러시아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사우디와의 개막전에서 5-0 승리를 거두더니 우루과이에만 패했을 뿐 2승 1패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스페인과의 16강전도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선수들의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끝끝내 막아낸 뒤 승패를 알 수 없는 승부차기서 최종 승자가 됐다.

전망도 밝다. 8강전 상대는 크로아티아다. 크로아티나는 D조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특히 아르헨티나는 3-0으로 대파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기세만 놓고 보면 러시아 이상 가는 팀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뜻이다.

대진운의 행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크로아티아를 넘게 되면 4강에서는 스웨덴-스위스 승자 또는 콜롬비아-잉글랜드 승자다. 모두 우승후보로 손꼽히지 않는 만큼 2002 한국이 이뤄낸 기적 이상을 꿈꿀 수 있는 러시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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