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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슈틸리케 발언, 손흥민이 종지부 찍을까


입력 2018.06.27 10:34 수정 2018.06.27 10:3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손흥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한국 경기력에 혹평

결국엔 에이스 손흥민이 독일 상대로 진가 발휘해야

독일이 이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슈틸리케 감독의 예상을 뒤엎기 위해서는 손흥민의 활약이 중요하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독일이 이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슈틸리케 감독의 예상을 뒤엎기 위해서는 손흥민의 활약이 중요하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한국 대표팀을 향한 과도한 비판이 불편함을 자아내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5일(한국시각) 독일 ‘키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독일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아직도 2002년 4강 신화의 향수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내가 감독을 맡던 시절에는 선수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50%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축구협회는 여론 사이에서 용감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었던 전임 사령탑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2년 8개월 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이듬해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한 끝에 결국 경질됐다.

특히 슈틸리케 전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선수기용과 전술로 언론과 날을 세우는 모습이 반복됐고, 결국 불명예 퇴진으로 귀결됐다.

공교롭게도 슈틸리케 감독의 불편한 발언은 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지는 에이스 손흥민의 부진과도 맞닿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스웨덴전을 마친 뒤 독일 국영 방송 ZDF와 인터뷰에서 “슬프지만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3패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 공격수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도 꼬집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은 스스로 손흥민이라는 공격수의 존재감을 지워버렸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이 할 소리는 아니다.

그 역시 감독 재임 시절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당시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어서 졌다”는 터무니없는 발언을 일삼을 정도로 세계적인 공격수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한국 대표팀을 향한 과도한 비판이 불편함을 자아내고 있다. ⓒ 데일리안DB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한국 대표팀을 향한 과도한 비판이 불편함을 자아내고 있다. ⓒ 데일리안DB

문제는 슈틸리케 감독과는 다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신태용 감독 역시 손흥민 활용에 대한 뚜렷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취임 당시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개인적으로 손흥민은 좋은 선수라고 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활용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전임 감독과는 확실하게 차별을 뒀다.

하지만 슈틸리케 체제 때와 신태용 감독의 손흥민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나마 손흥민을 제대로 살릴 것은 지난 11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이 거의 유일하다. 지난 스웨덴전에는 손흥민의 공격 본능을 살리지 못한 전술 선택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결국 이 불편한 발언의 종지부는 손흥민이 찍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불편한 발언도 결국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부진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모든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지만 에이스라는 이유만으로 손흥민 역시 마음이 편할 수만은 없다.

그래도 믿을 건 역시 손흥민이다. 대표팀에만 오면 부진하다는 편견을 이겨내고, 독일이 이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슈틸리케 감독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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