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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에서 평화의 아이콘으로…판문점, 한반도판 ‘몰타’ 부상


입력 2018.05.31 00:30 수정 2018.05.31 06:06        박진여 기자

미·소 냉전종식 촉발한 제2의 ‘몰타’ 기대

靑 “새로운 평화 이정표 세우는 장소” 의미

한때 총성이 오갔던 판문점이 대화의 무대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이 모두 판문점에서 이뤄지면서 분단의 상징이 평화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는 역사를 쓰게 됐다.(자료사진)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한때 총성이 오갔던 판문점이 대화의 무대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이 모두 판문점에서 이뤄지면서 분단의 상징이 평화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는 역사를 쓰게 됐다.(자료사진)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미·소 냉전종식 촉발한 제2의 ‘몰타’ 기대
靑 “새로운 평화 이정표 세우는 장소” 의미


한때 총성이 오갔던 판문점이 대화의 무대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이 모두 판문점에서 이뤄지면서 분단의 상징이 평화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는 역사를 쓰게 됐다.

그 첫발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27 남북정상회담에서다. 남북 두 정상은 4.27 판문점선언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합의했다. 이는 역사상 첫 판문점 정상회담이자 북측 최고지도자가 회담을 위해 남측으로 내려온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후 한 달여 만에 5.26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담은 사전 절차와 형식을 생략한 '번개 만남' 형식으로 이뤄졌다. 남북 정상 간 '셔틀 회담'이 성사되며 남북정상회담 정례화의 발판으로도 주목됐다.

'판문점'은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상징성을 지녔다. 남북 분단 상황을 가장 생생하고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판문점에서 남과 북의 정상이 마주앉으며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자료사진)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판문점'은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상징성을 지녔다. 남북 분단 상황을 가장 생생하고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판문점에서 남과 북의 정상이 마주앉으며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자료사진)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 같은 배경에서 '판문점'은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상징성을 지녔다. 남북 분단 상황을 가장 생생하고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판문점에서 남과 북의 정상이 마주앉으며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나아가 세기의 비핵화 담판으로 주목받는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의제 조율이 이뤄진 곳도 이곳 판문점이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이끄는 미국 측 협상단과 최선의 북한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북측 협상단은 판문점에서 만나 비핵화 등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을 가졌다.

그동안 대치와 긴장의 현장으로 인식되던 판문점이 교류 협력의 상징으로 새롭게 부각되는 모습이다. 특히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과 종전선언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미국과 소련의 냉전 종식을 촉발한 이탈리아 '몰타'와 비견될 만한 상징성을 지니게 됐다.

세기의 비핵화 담판으로 주목받는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의제 조율이 이뤄진 곳도 이곳 판문점이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이끄는 미국 측 협상단과 최선의 북한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북측 협상단은 판문점에서 만나 비핵화 등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을 가졌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세기의 비핵화 담판으로 주목받는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의제 조율이 이뤄진 곳도 이곳 판문점이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이끄는 미국 측 협상단과 최선의 북한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북측 협상단은 판문점에서 만나 비핵화 등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을 가졌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몰타는 1989년 12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마주 앉았던 곳으로, 미·소 정상이 구체적 합의문에 서명하지는 못했지만 동서 간 냉전종식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북미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개최하고 이곳에서 종전선언을 이어가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주변국 역학관계 등을 고려해 이 구상은 일단 빗나갔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면 판문점 종전선언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거 1953년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이 이뤄진 판문점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그 의미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의제 협의 장소로 판문점이 활용되는데 대해 판문점의 의미가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분단을 녹여내고 새로운 평화의 이정표를 세우는 장소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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