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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클릭’ 바른미래당, 보수 차별화 부족…캐스팅보트 ‘시들’


입력 2018.05.18 02:00 수정 2018.05.18 06:06        이동우 기자

보수 방점 찍었으나 한국당과 차별성 부재

바른미래당 패싱, 평화·정의당 반사 이익

보수 방점 찍었으나 한국당과 차별성 부재
바른미래당 패싱, 평화·정의당 반사 이익


박주선(왼쪽)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전략회의에서 각각 다른표정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주선(왼쪽)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전략회의에서 각각 다른표정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의 캐스팅보트 역할이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요구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안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이유다.

지난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 전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 동의안과 예산안 처리 협상 등을 놓고 거대 정당 사이에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보수’에 방점찍은 바른미래…한국당과 차별화 부재

바른미래당의 캐스팅보트 역할 약화의 가장 큰 이유는 제1야당인 한국당과 차별성 부족이 꼽힌다. 대안보수를 지향하는 바른미래당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경계와 우려, 드루킹 특검을 위한 농성 등 대응 방식이 한국당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특검을 요구하며 9일간 단식농성을 벌이자 바른미래당도 철야농성에 돌입하는 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바른미래당의 캐스팅보트 역할론에 대해 “여야의 표 대결이 아닌 거대 양당이 극단적인 충돌을 보이는 경우 작은 정당은 주도적으로 나서 합의점을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바른미래당이 대안보수를 내걸고 제3정당을 들고 나온 이상 한국당과 같이 할 수는 없는 상황이 거대 양당의 흑백 대결구도에서는 상당히 불리한 구조가 됐다”며 “단, 이번 드루킹 특검 정국에서는 바른미래당이 보이지 않게 양당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는데 분전했다”고 평가했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의원총회에서 조배숙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의원총회에서 조배숙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캐스팅보트 무게중심 ‘평화·정의당’ 이동하나

원내 캐스팅보트의 무게중심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로 이동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 개최 당시 최종 결정은 평화·정의당이 이끌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들의 사직서 처리를 위해 평화·정의당에 구애했다. 한국당과 대치하고 바른미래당을 패싱하면서 이들의 도움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평화·정의당에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결국 호남의 추경안 배려로 이어졌다. 평화·정의당이 막판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불참석을 시사하자 민주당은 재적 의원 과반(147명 이상) 확보를 위해 평화당에 전북 군산 등 고용 위기 지역에서의 추경안 배려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번 드루킹 특검 정국에서는 김동철 원내대표가 양측 가운데서 협상을 조율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공을 세웠다”면서도 “평화당과 정의당이 원내공동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하게 되면서 경우의 수가 늘어난 것이 변수가 됐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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