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금융권에도 점차 금녀의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 과거 은행이나 증권 영업 창구의 텔러나, 보험·카드사의 설계사 등 모집인들 중에는 여성의 비율이 앞도적으로 높았다면 최근들어 관리직은 물론 주요 전문 직종에도 여성들의 진출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권 내 여성에 대한 장벽이 낮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금융권내 여성의 승진비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러있고 성과를 내야하는 부서에는 여전히 남성직원이 차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또한 육아의 중심에 있는 여성의 경우에도 남성과의 경쟁에서 사실상 밀릴수 밖에 없다. 잘 나가던 여성직원들도 육아 때문에 일을 줄이거나 심지어는 경력단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실상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이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금융권내 고위직 여성 임원 발탁 확대…일회성·이벤트성 개선 필요
올해부터는 정부 주도의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여성참여를 확대하는 차원의 여성 고위공무원단 목표제와 공공기관 여성 임원 목표제를 처음으로 실시하는 셈이다.
오는 2022년까지 고위공무원단 내 여성 비율을 10%로,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율을 20%로 확대하는 목표가 이번 계획안의 주요 골자다. 정부가 나서서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유리천장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향후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돼있다.
정부차원에서 실시하는 이러한 제도는 유리천장이 높은 분야 전반에서 실시될 전망이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군인, 경찰, 교원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늘린 후 민간부문까지 이러한 분위기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목표제에는 국립대 교수 19%, 군 간부 8.%, 일반경찰 15%로 비율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금융권에서의 여성 진출의 다양성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과거에 여성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전문직군이나 적극적으로 매출에 기여하는 부서에 여성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금융권 정기인사에는 여성 직원들이 임원직에 잇달아 배치됐다. 상대적으로 유리천장이 견고했던 금융권내 여성 임원들의 발탁이 이어지고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장미경 국제업무부장이 지난해 말 농협은행 신임 부행장보로 승진 발탁됐다. 특히 장 상무는 농협 창립 처음으로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받았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창립이래 최초로 2명의 여성 부서장을 배출했다. 최자영 부장과 유유정 부장 등 40대 여성 행원 2명은 각각 원신한전략팀장과 사회공헌팀장으로 올라섰다.
KEB하나은행도 백미경 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했고, 우리은행도 정종숙 상무를 WM그룹장에 올렸다. KB손해보험도 이달 초 인사에서 임원 2명과 부서장 5명을 여성 인력으로 발령하는 인사를 냈다. 특히 KB손보는 2020년까지 사내 여성 관리자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방안도 내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점차 최초의 여성 승진 타이틀이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회성이 머물러있거나 깜짝 이벤트 형태의 발탁인사가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지속적인 여성 역할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금융권 전반에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업무와 보직에 대한 업무 경험을 쌓기위한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신한은행에서 실시하고 있는 신한 금융사관학교 프로그램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분야의 직무 역량을 강화해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게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4급책임자(과차장)중 기업직무나 자산관리직무 경력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각각 연 50명 내외로 운영하고 있어 남녀간의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문인력군으로 분류돼있는 여성중소RM 인력만 현재 64명에 이르고 차세대 여성중소RM인력은 137명으로 총 285명정도에 이른다. 아직 전체 1021명 가운데 285명정도이지만 우리은행은 점차 여성 중소RM인력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중소RM 연수를 오는 4월 중 실시하는 한편 중소RM 역량강화 보수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여성 중소RM간담회도 실시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내 다양한 분야와 보직을 두고 남녀 직원이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프로그램들이 매우 많다"며 "이외에도 교육이나 연수 등 남녀와 상관없이 자신의 커리어를 쌓기위한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고 있어 점차 업무의 성차별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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