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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예상치 못한 반전 스릴러…영화 '사라진 밤'


입력 2018.03.04 10:17 수정 2018.03.04 10:17        부수정 기자

김상경·김강우·김희애 주연

스페인 영화 '더 바디' 리메이크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 주연의 '사라진 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되어 있던 한 여인의 시체가 사라지면서 이를 둘러싼 진실을 좇는 내용의 스릴러다.ⓒ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 주연의 '사라진 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되어 있던 한 여인의 시체가 사라지면서 이를 둘러싼 진실을 좇는 내용의 스릴러다.ⓒ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영화 '사라진 밤' 리뷰
김상경·김강우·김희애 주연


재벌가 회장 아내 윤설희(김희애)의 소품 같은 삶을 살아가던 대학교수 박진한(김강우). 숨 막히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이혼을 결심하지만, 그럴수록 설희의 집착은 심해진다.

제자 혜진(한지안)과 외도를 하던 진한은 결국, 아내를 살해한다. 완전 범죄를 확신하고, 혜진과 새로운 삶을 꿈꾸던 그는 경찰로부터 아내의 시체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국과수에 간 진한은 형사 중식(김상경)을 만나게 되고, 설희의 환영까지 본다. 꿍꿍이가 있는 듯한 진한을 본 중식은 직감으로 그를 용의자로 몰아세운다.

의심을 받는 진한에게 설희의 전화와 메시지가 오고, 진한은 설희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설희는 죽지 않고 살아있을까.

'사라진 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되어 있던 한 여인의 시체가 사라지면서 이를 둘러싼 진실을 좇는 내용의 스릴러다. 스페인 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시체의 행방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핵심이다.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촘촘히 보여주며 '과연 설희는 죽었을까,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단편 '소굴'로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액션·스릴러 부문인 4만번의 구타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신예 이창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 주연의 '사라진 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되어 있던 한 여인의 시체가 사라지면서 이를 둘러싼 진실을 좇는 내용의 스릴러다.ⓒ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 주연의 '사라진 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되어 있던 한 여인의 시체가 사라지면서 이를 둘러싼 진실을 좇는 내용의 스릴러다.ⓒ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이 감독은 "'사라진 밤'은 사건의 과정 자체가 이야기의 핵심"이라며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한 죽음의 순간, 다시 시작된 사건과 그 과정을 즐기는 게 영화의 목표가 될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퍼즐들이 한 번에 완성되는 듯한 장르적 쾌감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고 밝혔다.

영화는 하룻밤 동안 국과수 시체보관실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다. 특히 주인공 진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기 때문에 관객은 진한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영화는 후반부에 예상치 못한 반전을 드러낸다. '목표'를 바꾼 감독의 재치가 빛난다.

한정된 공간에서 한 인물을 따라가는 영화라 관객에 따라서는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극에 방해되는 정도는 아니다. 남아도는 장면이 없어 101분 동안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이 감독은 "원작은 복수, 우리 영화는 '시체를 찾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반전보다는 정서의 흐름에 중점을 뒀다. 모든 장면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콘티에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김상경은 날카로운 직감력을 지닌 베테랑 형사 우중식 역을 맡았다. 원작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재탄생한 중식은 김상경 특유의 넉살을 입었다.

김상경은 "감독님이 정확하게 계산해서 경제적으로 찍었다"며 "남는 신이 없을 만큼 치밀했다. 중식의 꿍꿍이가 안 보이게끔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 주연의 '사라진 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되어 있던 한 여인의 시체가 사라지면서 이를 둘러싼 진실을 좇는 내용의 스릴러다.ⓒ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 주연의 '사라진 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되어 있던 한 여인의 시체가 사라지면서 이를 둘러싼 진실을 좇는 내용의 스릴러다.ⓒ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김희애가 사건의 중심에 선 대기업 회장 윤설희를 연기했다.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김희애의 존재감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그는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면서 "감독님께서 콘티를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어서 마치 광고 같은 기분으로 찍었다. 감독님 지시대로 움직이기만 했다"고 전했다.

김희애는 또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작품을 선택했다"며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고, 긴장감 있는 이야기에 끌렸다. 즐겁고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김강우는 윤설희의 남편이자 야망을 가진 엘리트 대학교수 박진한을 맡아 김희애와 함께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부부를 연기했다.

극 전체를 책임진 그는 "욕먹기 좋은 캐릭터라 고민했다"며 "연민이 가는 캐릭터로 연기했다.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3월 7일 개봉. 101분. 15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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