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포토스토리] 칼군무부터 김일성 가면 논란까지…北응원단 이모저모

박진여 기자

입력 2018.02.26 03:00  수정 2018.02.26 05:58

오늘 북한 선수단·응원단 경의선 육로로 귀환

평창 베스트 10컷으로 보는 응원단의 올림픽

북한 응원단이 7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오늘 북한 선수단·응원단 경의선 육로로 귀환
평창 베스트 10컷으로 보는 응원단의 올림픽


"장하다 장하다, 우리 선수 장하다! 우리는 하나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26일 북한으로 귀환한다. 특히 북측 응원단은 경기장 안팎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로 연일 화제를 모았다. 올림픽 경기 만큼이나 주목받았다.

지난 7일 방남한 북한 응원단은 모두 229명으로, 등장부터 '미녀 응원단'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경기장에서 일사분란한 칼군무를 선보이는 한편, 경기장 밖에서도 남측 시민들을 대상으로 깜짝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뜨거운 관심만큼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북측 응원단이 '남성 가면'을 쓰고 응원하는 모습에 '김일성 가면'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또 경기장에서 K팝이 흘러나오자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며 준비해온 곡인 '고향의 봄'을 부르는가 하면, 우리측이 제공하는 증정품 등 선물을 거절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로 손꼽히는 이들의 방남 행보 이모저모를 짚어봤다.

북한 응원단 경의선 육로 입경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7일 북한 응원단 229명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대부분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은 165cm 정도의 키에 한국에서 유행하는 기본 메이크업을 했다. 이들은 미소띤 얼굴로 "반갑습네다" 라고 인사하며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북한 응원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경기를 응원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응원단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이들은 모자가 달린 빨간색 체육복 상·하의를 입고 관동하키센터 관중석에 자리했다. 북측 응원단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리더의 지휘에 맞춰 질서정연한 동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북한 응원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경기를 응원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응원단은 남북 단일팀의 스위스전과 스웨덴전에 이어 일본과의 경기에도 참가해 칼군무를 펼치며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졌지만 우리 단일팀이 올림픽 첫 골을 넣었다. 응원단은 단일팀 첫 골에 일어나 환호했고,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북한 응원단이 경기장 밖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응원단은 응원 뿐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깜짝 야외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지난 8일 북한 선수단 입촌식 공연, 13일 강릉 오죽헌 공연, 15일 강릉 올림픽파크 공연, 17일 평창 상지대관령고 공연 등 4차례 야외공연을 선보였다.

북한 응원단이 강릉 경포대 해변에 나와 휴식을 취하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장과 숙소만 오가던 북측 응원단은 방남 7일 만에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이들은 휴식차 강릉 일대 관광에 나서 경포대와 오죽헌을 방문했다.

북한 응원단이 설 연휴를 맞아 숙소에서 떡국을 먹는 모습. ⓒ연합뉴스

북측 응원단은 평창올림픽 기간 설 연휴를 맞아 숙소에서 떡국을 먹고 전통놀이를 즐겼다. 이들은 강원도 인제군이 제공한 떡, 황태구이, 두부 등 지역특산물로 아침 식사를 한 뒤, 전통놀이를 즐기며 설 연휴를 만끽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응원단이 남북 단일팀 응원에 사용한 가면을 두고 '김일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응원단이 남북 단일팀 응원에 사용한 가면을 두고 '김일성 가면'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된 가면은 20~30대 남성이 웃는 얼굴을 한 모양으로, 눈 부분에 앞을 볼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다. 이를 두고 '김일성 젊은 시절을 형상화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지만, 휘파람 노래 가사에서 남자 역할 대용으로 사용된 일반 가면으로 단순한 응원도구인 것으로 일단락됐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증정품 ⓒ연합뉴스

북측 응원단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모든 관람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증정품 가방을 자리에 그대로 두고 가는 등 작은 선물을 받는 데도 조심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응원단은 앞서 강원도와 인제군이 제공한 선물을 받는 데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오랜 단절이 이 같은 분위기로 이어졌다는 일각의 관측이 나온다.

미국 ABC 방송사 '지미 키멜 라이브 쇼'가 유튜브를 통해 북한 응원단의 손뼉치는 모습을 따라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유튜브 화면 캡처

북한 응원단을 따라하는 패러디가 연출되기도 했다. 미국 ABC 방송사 '지미 키멜 라이브 쇼(Jimmy Kimmel Live Show)'에서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북한 응원단의 일사불란한 박수를 따라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낳았다.

북측 응원단은 선수단과 함께 평창올림픽 폐막식 이후 귀환할 예정이다.(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응원단은 선수단과 함께 평창올림픽 폐막식 이후 귀환한다. 현재 우리 측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 인원은 모두 281명으로 김일국 체육상을 포함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단 4명, 선수단 46명(선수 22명, 임원 등 24명), 응원단 229명, 기자단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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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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