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한미훈련 지속시 관계개선 불가”…남북고위급회담 난항겪나

이배운 기자

입력 2018.01.09 11:49  수정 2018.01.09 11:50

조선의오늘 “대규모 전쟁연습의 살벌한 분위기서 불신 해소 안돼”

북한 대남선전용 포스터. 조선의오늘 캡처

조선의오늘 “대규모 전쟁연습의 살벌한 분위기서 불신 해소 안돼”


북한 매체는 9일 한미연합훈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이날 오전 남북 고위급회담이 개시된 가운데 남북 대표단 양측이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이날 ‘북남관계사가 깨우쳐주는 진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조선에서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대규모의 전쟁연습’이 계속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의 감정은 해소될 수 없다”며 “대화와 평화도 이뤄질 수 없고 관계개선을 위한 폭넓은 논의도 진행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 우선 마련은 김정은 원수님의 가르침”이라며 “대화와 협력은 매우 중요한 사업이지만 그에 앞서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의 마련이 우선적인 과제다”고 강조했다.

매체가 언급한 ‘대규모 전쟁연습’은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 독수리,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등이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지난 4일 논평을 통해 “호전광 미제 침략군들은 남녘땅에 전쟁 화약내를 풍기고 우리를 위험 공갈했다”며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직접인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외교가는 이번 남북회담에서 북한 측이 핵 문제에 대한 전향적 표명 없이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역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만약 한국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시키면 한미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한국을 향해 핵 위협을 벌이면 진퇴양난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외교가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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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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