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이프, 바르셀로나 리빌딩은 사령탑 교체부터
선수 물갈이와 감독 경질 등 대대적인 팀 개편 필요
네덜란드의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61)가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에게 다음 시즌 감독으로 마르코 반 바스텐(43‧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천거, 그 배경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라이벌 풋볼> 16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크루이프는 한 스페인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이카르트와 결별하고 반 바스텐을 사령탑에 앉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의 바르셀로나 팀 분위기로는 다음 시즌 장밋빛 미래를 그릴 수 없다”고 단정 지으면서,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과감히 반 니스텔루이를 제외하는 등 강력한 리더쉽과 카리스마를 보인 반 바스텐 감독이 바르셀로나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루이프는 지난 2월에도 “클럽에는 주기가 있기 마련인데, 바르셀로나의 주기는 한계에 달하고 있다”며 바르셀로나의 위기론을 주장, 레이카르트 감독의 퇴임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크루이프는 1970년대 바르셀로나에서 선수로, 90년대에는 감독으로서 호마리우-미하엘 라우드럽-로날드 쾨만-스토이치코프 등을 이끌고 팀을 유럽의 무적함대로 이끌었다. 크루이프는 지금도 고문 격으로 바르셀로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후안 라포르타 회장 역시 크루이프의 조언에 항상 귀를 기울여 왔으며, 지난 2003년 크루이프의 추천으로 지금의 레이카르트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혔다.
당시 레이카르트 감독은 지도자 경력이 화려하지 않다는 주위 우려에도 불구하고, 프리메라리가 2연패(2004-05/2005-06)와 2005-0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라포르타 회장과 크루이프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잇달아 탈락, 프리메라리가 우승 하나만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리그 우승 역시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등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레이카르트 감독의 거취가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 여부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크지만, 설령 리그 3연패를 달성한다 해도 올 여름 바르셀로나의 리빌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그의 입지가 상당히 불안하다는 것이 스페인 현지 분위기다.
그동안 라포르타 회장은 레이카르트 감독의 지도력보다 “바르셀로나가 지금처럼 계속 부진하다면, 올 여름 스쿼드의 절반은 팀을 떠나게 될 것”이라며 선수들을 압박했다.
결국 바르셀로나의 팀 개편이 사령탑 교체가 우선일지, 아니면 대대적인 선수들의 물갈이에 초점을 맞출지에 따라 레이카르트 감독의 미래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라포르타 회장이 이번 크루이프의 발언에 얼마나 귀 기울일 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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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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