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재영 미안" 분통 터진 김연경, 진짜 타깃은?


입력 2017.08.08 14:36 수정 2017.08.08 22: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매니지먼트 PPAP 통해 이재영에게 미안한 마음 전해

불참 보다 협회 운영방식 등 시스템 지적에 방점 해명

김연경이 이재영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 연합뉴스 김연경이 이재영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 연합뉴스

김연경(29)이 이재영(21)을 거론하면서 일어난 파장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김연경은 8일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PPAP를 통해 “출국 전 인터뷰로 인해 많은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다”면서 이른바 ‘이재영 차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김연경은 “(핵심은)대표선수의 관리뿐만이 아닌 인재 발굴 및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설명 과정에서 이재영의 실명이 거론됐지만, 이는 이재영 선수뿐만 아니라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에게 해당 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처음 보도와는 다르게 이후 보도된 내용들은 취지와는 크게 벗어나 다른 의미로 해석됐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이재영 선수의 관계에 대한 추측성 기사 및 악성댓글이 달리고 있다. 상처를 받았을 이재영 선수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더 이상의 추측성 기사 및 악성댓글은 자제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7일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필리핀으로 출국하면서 “이번에도 엔트리를 다 채우지 못해 아쉽다. 이재영은 팀에서 훈련을 소화한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얘기 아닌가.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이름까지 거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영이 부상에서 회복했음에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점, 엔트리도 채우지 못한 국가대표팀에서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동시에 토로한 것이다.

당연히 이재영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이재영 SNS 등에는 온갖 비난과 욕설이 이어졌다. 때 아닌 파장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재영은 인터뷰에서 눈물까지 쏟으며 해명했다.

이재영 ⓒ KOVO 이재영 ⓒ KOVO

이재영 소속팀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의 해명이 있었지만 김연경 한마디의 파급력은 굉장히 거셌다. 박미희 감독은 “대표팀 합류를 위해 재활을 서두르고 있다”고 재차 밝혔지만 이재영을 향한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발언을 했던 김연경도 이런 상황에 적지 않게 당황한 눈치다. 이재영의 대표팀 합류 문제가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팀 시스템 개선에 방점을 찍었는데 이재영이 도드라진 것이다.

김연경은 출국장에서 “배구협회에 큰 도움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돈을 많이 받아서 대표팀에 뛰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국가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데 엔트리와 같은 기본적인 지원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솔직히 말해서 고생만 한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이재영의 대표팀 불참 보다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배구협회가 타깃이었다.

그랑프리 대회 당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4명의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고 12명으로 대회를 치렀고,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도 엔트리 보다 1명 적은 13명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경쟁팀들의 1,2진 분리 운영이나 로테이션은커녕 엔트리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연스레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이 드러나고, 중요한 결승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대한배구협회도 대표팀 소집 때마다 구단에 요청을 하고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고자 한다. 협회에서는 할 만큼 했다고 할 수 있어도 팬들이 보기에는 너무 무능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김연경의 이재영 발언으로 인해 대표팀 운영 방식과 제도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더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