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서 1-1. 이만하면 충분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지옥 일정 시작이다.
맨유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올림프 2경기장에서 열린 ‘2016-17시즌 UEFA 유로파리그’ 로스토프(러시아)와의 16강 원정 1차전에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원정골을 넣고 1차전을 마친 맨유는 오는 17일 올드 트래포드로 자리를 옮겨 홈 2차전을 치른다. 맨유는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거나 승리할 경우 8강행을 확정짓게 된다.
잔디 상태가 무척 좋지 않아 맨유가 상당히 고전했던 경기다. 실제로 맨유는 짧고 간결한 패스보다는 크로스 위주의 롱볼을 반강제적으로 강요받았는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있었기에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맨유는 전반 35분 미키타리안이 골을 만들어냈다. 왼쪽 박스 근처에서 마루앙 펠라이니가 만들어낸 찬스를 이브라히모비치가 절묘하게 파고들어 공간을 열었고 문전에서 기다리던 미키타리안이 마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맨유는 좋지 않은 잔디로 인해 공격을 풀어가는데 애를 먹었고, 후반 8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기세를 올린 로스토프는 계속해서 맨유를 몰아쳤고, 무리뉴 감독은 수비를 두텁게 하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출전 가능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생존했던 맨유는 4월까지 지옥 일정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달 27일 EFL컵 우승에 성공한 맨유는 최근 리그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 본머스전에서는 3주 만에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렀고, 모처럼 6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얻었다. 하지만 박싱데이 뺨칠 맨유의 살인 일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맨유는 4일 뒤 첼시와 FA컵 8강전을 치르며 다시 3일 후에는 로스토프를 홈으로 불러들여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오는 19일에는 미들즈브러와 EPL에서 맞붙는데 고작 하루 휴식 후 치러지는 경기라 컨디션 조절이 최대 관건이다.
맨유 3~4월 일정. ⓒ 데일리안 스포츠
미들즈브러전이 끝나면 일주일간 A매치 데이를 맞이한다. 맨유 선수들 대부분이 국가대표에 소속된 선수들이라 쉴 틈 없이 일정이 이어진다. 4월초로 넘어가면 웨스트브롬위치, 에버턴, 선덜랜드와의 리그 경기가 4일 간격으로 펼쳐진다.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할 경우 다음달 14일과 21일, 1~2차전을 치러야 한다. 그리고 유로파리그 사이에는 첼시와의 리그 경기가 배정되어 있다. 만약 FA컵 준결승에 오른다면 4월 23일에 준결승전을 치르는데 번리와의 리그 경기를 자연스레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맨유는 이미 맨체스터 시티, 사우스햄턴과의 리그 경기가 밀려있는 상태다.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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