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던 린가드, 큰 경기에서는 그나마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2.27 06:02  수정 2017.02.27 06:43

시즌 내내 기대치 밑돌았던 린가드, 결승 무대서 골 작렬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에도 큰 무대서 연이어 골

[맨유 사우스햄튼]즐라탄과 린가드 골을 묶어 맨유가 27일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 게티이미지

[맨유 사우스햄튼]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우스햄튼의 추격을 뿌리치고 리그컵을 들어 올렸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7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17 잉글리시 리그컵’ 사우샘프턴과의 결승전에서 즐라탄과 린가드의 골을 묶어 3-2 승리했다.

지난 2010년 우승 후 7년 만에 통산 5번째 리그컵 우승(최다=리버풀 8회)을 차지했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맨유는 올 시즌 메이저 트로피는 아니지만 커뮤니티 실드에 이어 리그컵까지 품에 안았다.

맨유는 2골을 먼저 넣고도 2골을 내줘 후반 41분까지 2-2 동점에 머물러 팬들을 답답하게 했다. 하지만 맨유에는 ‘해결사’ 즐라탄이 있었다. 즐라탄은 후반 42분 에레라가 띄운 공을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리그컵 결승에서만 벌써 6호골이다.

연장전을 머리에 떠올릴 때 머리로 받아 넣은 짜릿한 극장골이었다. 관중들도 흥분해 열광했고, 즐라탄을 둘러싼 맨유 선수들도 승리를 자축했다. 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골문을 열어젖힌 즐라탄은 마지막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맨유 리그컵 승리의 시작과 끝을 알린 주인공이 됐다.

즐라탄이 전방에서 빛났다면 미키타리안이 부상으로 빠져 한 축이 무너진 공격 2선에서는 큰 경기에 강한 린가드가 역할을 했다. 중앙에서 경기를 시작한 린가드는 전후방은 물론 측면까지 오가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늘 답답했던 린가드다. 현 스쿼드에서 몇 안 되는 맨유 유스 출신인 린가드는 지난 20일 블랙번과의 FA컵 16강에서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린가드의 영양가 없는 움직임으로 인해 측면 공격의 날카로움이 떨어지면서 수비수들이 중앙으로 밀집해 공격에서 애를 먹었다.

그래도 큰 무대에서는 역시 빛을 발했다. 즐라탄 만큼의 화려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결승 무대서 또 골을 터뜨렸다. 린가드는 전반 38분 로호의 패스를 이어받았고 오른발 정교한 슈팅으로 맨유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전반 수 차례 위기를 넘긴 끝에 터진 골이다.

지난해 8월 레스터 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우승을 이끌 때도 즐라탄과 함께 골(선제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FA컵 결승에서도 연장전에 선보인 발리 슈팅으로 우승에 기여했다.

맨유-사우스햄튼의 리그컵 결승에서도 연계 플레이, 침투 능력, 공중볼 경합 등에서는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역할을 하며 골까지 터뜨렸다.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는 MOM으로 즐라탄(평점9)을 선정하면서 린가드에게는 평점7을, 함께 2선을 구축했던 마타와 마샬에게는 각각 5점과 6점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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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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