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펀드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펀드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BNP파리바운용 등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거래소에 상장하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토종 펀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증권사와 업무 협약을 진행하고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에서 펀드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해외 시장과의 스킨쉽을 유지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단일화된 주식형 펀드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크다. 상품 구조별로는 채권형, 혼합형, 부동산, PEF, SOC, ETF 등 다양한 자산 배분 상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 것 뿐만 아닌 해외시장에 직접 설정돼 해외 자본을 국내에 유입시키는 펀드도 늘고 있다.
신한 BNP파리바투신운용은 지난 2008년 한국 토종 주식형펀드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면서 공모펀드형태로 처음 출시했다. 파베스트 코리아의 운용을 위탁받아 한국에서 직접 운용하면서 해외 진출에 물꼬를 텄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같은해 역외펀드인 시카브(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시카브펀드란 국내법이 아니라 유럽의 공모펀드 투자 기준(UCITS·유싯)을 따르는 역외펀드다. 이 펀드는 유럽 27개국에서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역외펀드인 미래에셋글로벌디스커버리펀드(Mirae Asset Global Discovery)는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이 운용한다. 글로벌, 아시아, 이머징마켓 등에 투자하는 16개 펀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수의 글로벌 금융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홍콩에 이어 인도, 영국, 미국, 브라질법인도 출범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해에 두번째로 미국 뉴욕거래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를 상장했다. 한투운용은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어드바이저 쉐어즈(AdvisorShares) 한국투자 주식 액티브 ETF’를 뉴욕거래소에 상장했다. 한국운용은 지난 2013년에도 유럽에 '네비게이터 펀드'를 수출한 바 있어 두번째 해외도전이다.
아울러 한투운용은 올해 미국 자산운용사 티로프라이스와 협력해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도 출시한다. TDF는 일반 연금 펀드와 달리 운용사가 투자자의 생애 주기에 맞춰 주식·채권 등 자산 비중을 조절·운용해주는 펀드다.
KB자산운용의 KB한일롱숏펀드도 국내 롱숏펀드로는 최초로 일본에 진출하기도 했다. KB한일롱숏펀드는 산업구조가 유사하고 경쟁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의 주식시장을 분석을 토대로 하는 상품이다.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Long)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이나 지수선물을 매도(Short)하는 롱숏 전략이 기반이다. KB자산운용은 일본 아이자와증권을 통해 KB한일롱숏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가 직접 운용하는 이 상품은 2014년 2월 출시된 이후 2년 만에 일본에 수출됐다.
국내 운용사의 ETF 상품 진출도 두각을 나타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6년 10월 홍콩증권거래소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 일본 토픽스(TOPIX)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4개를 상장했다. 또한 미래에셋운용은 2011년 캐나다 1위 ETF 운용사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한 뒤 북미와 홍콩, 호주, 콜롬비아 ETF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상품 뿐만이 아닌 국내 펀드 시스템도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에 인도네시아 내에서 펀드거래를 할 수 있도록 펀드 플랫폼 'S-인베스트(INVEST)'시스템을 수출했다. 기존에 인도네시아에서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펀드 설정, 환매, 전환 주문처리 등의 관리서비스를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을 통해 전산화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동남아시아 국가 내에서 평균 노동인구 나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28세로, 향후 자본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꼽히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역외펀드 국내 투자 절차가 간소화되는 등 외국자본의 국내투자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며 "해외 자산운용사들도 국내 투자 상품 비율이 높은 펀드를 출시하는 등 국내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