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승부수 '펠라이니'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7.01.16 12:10  수정 2017.01.16 22:06

0-1 패색 짙은 후반 종반 펠라이니 교체 투입

맨유 무리뉴 감독은 펠라이니 투입으로 리버풀전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 게티이미지

[맨유 리버풀]무리뉴 감독의 파격적인 승부수가 또 빛을 발했다.

맨유는 1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홈경기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천금 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맨유와 리버풀의 '노스 웨스트 더비'는 올 시즌 두 번째이자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로는 통산 50번째 대결로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10연승과 16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하는 무리뉴 감독의 맨유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새해 들어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주춤했다. 지난해 첫 대결서 0-0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두 팀의 2차전을 앞두고는 전문가들도 예측이 엇갈릴 만큼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맨유는 초반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26분 폴 포그바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준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리버풀은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제임스 밀너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섰다. 이후 리버풀은 안정감 있는 수비로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을 마쳤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공격적인 교체카드를 잇따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이클 캐릭을 빼고 웨인 루니를 투입했으며 후반 20분에는 앙토니 마샬 대신 후안 마타를 기용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리버풀도 필리페 쿠티뉴를 투입하며 이따금 역습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전반적인 볼 점유율과 슈팅 횟수는 맨유가 압도적인 우위였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후반 28분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측면 수비수 다르미안을 빼고 장신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한 것. 수비 밸런스를 포기하더라도 이브라히모비치와 펠라이니같은 190cm대 장신 선수들의 제공권을 앞세워 동점골을 노리겠다는 무리뉴 감독의 과감한 도박이었다.

무리뉴 감독의 모험은 후반 39분 빛을 발했다. 측면 공략에 이은 크로스로 리버풀의 문전을 위협하던 맨유는 펠라이니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온 것을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다시 크로스를 올렸고, 이번엔 이브라히모비치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끈질기게 버티던 리버풀 수비도 이브라히모비치와 펠라이니 높이에는 끝내 버티지 못했다.

맨유는 이날 10연승에는 실패했지만 극적인 무승부로 무패 행진을 ‘16’으로 늘렸다. 리버풀과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웅을 가리지 못했다. 맨유는 11승7무3패(승점40)로 6위를 유지했지만 에버턴에 대패한 5위 맨시티(승점42)와의 격차가 2점으로 좁혀졌다. 리버풀은 13승6무2패로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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