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백 들고 나온 토트넘, 첼시 스리백 어떻게 뚫었나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7.01.06 10:36  수정 2017.01.06 10:36

윙백 워커와 로즈에게 지속적인 공격 가담 요구

토트넘이 첼시의 스리백을 뚫고 완승했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이 첼시를 완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힘겨운 박싱데이에서 3연승을 거뒀다. 반면 첼시는 EPL 최다연승 기록인 14연승에 실패했다.

첼시와 토트넘 모두 런던을 대표하는 강호다.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이 첼시보다 앞선 순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올 시즌 첼시는 좀처럼 패배를 모르는 강팀이었다. 14연승까지 노릴 정도였다.

토트넘도 만만치 않았다. 첼시전 승리로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하루 전만 하더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끈질긴 추격을 받았지만 첼시전 승리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토트넘의 첼시전 승리 원동력은 포체티노 감독의 스리백 전술이었다. 토트넘은 주로 포백 전술을 구사했지만 왓포드전에서 스리백으로 재미를 봤고, 첼시를 상대로도 다시 스리백을 들고 나와 정점을 찍었다.

같은 스리백 전술이지만 왓포드전과 달랐다. 왓포드전에서는 사실상 3-5-2 전술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스리백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주전 수비수인 베르통언과 워커 이탈에 따른 임시방편에 가까웠다.

그때와는 다르다. 벼르고 준비한 스리백이다. 손흥민의 결장으로 공격진에 다소 누수가 생길 것으로 보였지만 워커가 로즈가 측면을 전진 배치되면서 첼시 측면 수비진을 공략하며 활로를 열었다.

첼시의 오른쪽 측면을 적극 파고들며 지속해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후방의 스리백 선수진이 수비진을 지키는 동시에 로즈와 워커가 지속해서 첼시 수비진을 흔들었고, 창의력이 좋은 알리와 에릭센이 다시 한 번 흔들면서 난공불락 같았던 첼시 수비진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두드린 결과 마침내 첼시의 골문이 열렸다. 전반 추가 시간 에릭센이 올려준 크로스가 그대로 알리 머리에 꽂히며 선제골이 터졌다. 첼시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정확한 크로스였다.

후반 9분에도 비슷했다. 이번에도 에릭센의 크로스가 알리의 머리로 이어졌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가 알리의 헤딩으로 연결되며 골이 터졌다. 첼시의 오른쪽 측면이 느슨해진 틈을 타 공략했고 적중했다.

기존의 스리백과는 달랐다. 첼시를 상대하는 팀들은 스리백 전술을 내세우는 대신 윙백 선수들에게 좀 더 수비적 임무를 요구했다. 3백보다는 실상 5백에 가까웠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의 전략은 기존 팀들과는 달랐다. 스리백을 들고 나오면서 워커와 로즈에게 지속해서 공격 가담을 요구했다. 그리고 철옹성 같은 첼시의 수비망을 걷어내며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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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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