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2라운드서 58-77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결과도 결과지만 kt의 경기력은 암울함 그 자체다. 연패의 시작이었던 18일 전자랜드전(85-87)에서만 2점차 석패했을 뿐, 최근 5경기에서 최소 17점차 이상으로 완패했다. 이 기간 평균 득실차가 무려 24.6점에 이른다. 이쯤 되니 '쉬어가는 팀' 취급을 당하고 있다.
운이 없었다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22일 kt와 마찬가지로 양동근-이종현-네이트 밀러 등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리는 모비스(55-95)를 상대로 40점차 대패를, 하승진-전태풍-안드레 에밋 등이 빠진 KCC(85-107)에도 22점차 완패했다.
심지어 이날 상대한 SK는 외국인 선수가 코트니 심스 1명밖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테리코 화이트가 부상, 대체 선수로 영입한 마리오 리틀은 선수등록 절차를 완료하지 못한 상황이라 경기에 뛸 수 없었다.
반면 KT는 허버트 힐이 종아리 근육 파열로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출전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활용하고도 KT는 SK에 끌려 다니며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힐과 래리 고든이 SK최준용-송창무-김민수 등 국내 선수들과 매치업에서도 공수에서 번번이 밀리는 등 ‘안습’의 연속이었다.이날 SK도 경기력이 썩 좋지 못했다. KT가 얼마나 답답한지 보여준 한판이다.
KT는 현재 부상 병동이다.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과 외국인 선수 1순위 크리스 다니엘스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대체 선수인 힐과 베테랑 박상오도 경기에 나서고는 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고든은 사실상 기량 미달이다. 그렇다고 국내 선수들이 수비나 속공, 리바운드 등에서 더 끈끈한 것도 아니다.
KT는 당초 고든의 대체선수로 리틀의 영입을 검토했지만 SK와의 경쟁에서 밀린 데다 맞대결에서도 패했으니 조동현 감독으로서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KT는 현재 2승13패로 꼴찌다. 9위 KCC와는 1.5게임차지만 현재의 전력과 팀 분위기라면 앞으로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만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문제다.
다니엘스의 복귀가 계속 늦어지고 있는 데다 힐도 부상에 신음하고 있어 KT로서는 지금의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니엘스와 고든을 모두 완전 교체하고 원점에서 새 판을 짜는 것도 고려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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