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마 가지마” 이병규·홍성흔 이적만이 답?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11.09 09:22  수정 2016.11.09 09:30

20여년 흥망성쇠 함께 한 프랜차이즈 스타들 기로

명예로운 은퇴 결정하기에 녹슬지 않은 실력 아까워

LG 이병규가 2016년 1군 경기에서 나선 것은 두산과의 정규리그 시즌 최종전이 유일하다. ⓒ 연합뉴스

LG 트윈스 이병규(42)와 두산 베어스 홍성흔(40)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스타다.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둔 두 서울팀의 아이콘으로서 무려 20여년 동안 팀의 흥망성쇠를 함께 했다. 이병규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 시절, 홍성흔은 FA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3년간 활약한 기간을 제외하면 지금의 소속팀에서만 오랜 시간 뛰었다. 이병규와 홍성흔은 올 시즌 나란히 소속팀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올 시즌 1군 전력에서 사실상 배제됐던 둘은 선수생활의 고비에 있다. 이병규가 2016년 1군 경기에서 나선 것은 두산과의 정규리그 시즌 최종전이 유일하다. 이병규는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홍성흔은 17경기 타율 0.250(40타수 10안타) 5타점에 그쳤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기여 없이도 소속팀은 올 시즌 성과가 좋았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4위에 오르며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KIA와 넥센을 연파하며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양상문 감독의 과감한 세대교체와 리빌딩 정책 아래 젊은 선수들이 쑥쑥 성장했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올해는 21년만의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각 포지션에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넘쳐나는 두산답게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도 치열한 주전경쟁을 피할 수 없었다.

이병규와 홍성흔은 팀 전력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은 아니었다. 구단 입장에서는 내심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명분으로 명예롭게 은퇴하는 모양새를 기대할 수도 있다.

두산 홍성흔은 퓨처스리그 26경기 타율 0.361 26안타 13타점 기록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오랜 세월 소속팀에 공헌해온 과정이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기량이 떨어졌다고 벼랑 끝으로 내몰 듯 은퇴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 야구팬들은 이들의 은퇴설이 나올 때마다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를 외쳐왔다.

이병규와 홍성흔도 현역 생활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실력이 녹슨 것은 아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준수했다. 이병규는 47경기 타율 0.401 59안타 3홈런 29타점이라는 탁월한 성적을, 홍성흔도 26경기 타율 0.361 26안타 13타점 기록했다.

LG와 두산에서는 자리가 없다고 해도 선수층이 얕거나 베테랑의 경험을 기대하는 팀에서는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 현실적으로 이들이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적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어느덧 선수생활의 말년에 친정팀을 떠나 새로운 팀에서 불확실한 도전을 이어간다는 것도 불혹의 베테랑들에게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다.

소속팀 팬들도 이병규와 홍성흔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명예냐 도전이냐, 불가피한 선택을 내려야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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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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