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연봉 감독들, 리그에서 대부분 상위권
에메리-무리뉴 감독 정도 만이 부진 중
모든 스포츠 종목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축구에서는 감독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리는 세세한 작전 지시부터 시작해 팀의 전술, 더 나아가 한 시즌 전체를 운영할 줄 알아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년 구단에서 보장해주는 돈을 갖고 선수 영입에 직접적으로 나서는 경우도 상당하다.
축구 감독은 한 구단의 철학과 가치, 미래까지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그래서 축구 클럽 감독을 ‘Head Coach’가 아닌 ‘Manager’로 부르는 이유다.
명장으로 소문난 감독은 빅클럽에서 앞 다퉈 모셔가려 한다. 우승의 경력이 있고, 확실한 축구 철학을 가진 이들이 이에 해당한다. 비록 우승 경험은 없더라도 약체팀을 급성장시켰다면, 이 또한 연봉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10위. 우나이 에메리(PSG), 약 71억 원
에메리 감독은 유로파리그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그는 4년간 세비야를 이끌고 무려 3번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선수 육성 또한 일가견이 있는데 발렌시아 시절 조르디 알바를 키웠고, 세비야에서는 크라호비악, 바카를 A급 선수로 발돋움시켰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AC 밀란에 안착할 것으로 보였지만, 최종 종착지는 파리였다. 스페인 시절, 눈물을 머금고 선수들을 이적 시켰던 설움은 이제 없다. 다만 PSG는 유로파리그가 아닌 챔피언스리그에서 성적을 보여 줘야하는 팀이다. PSG의 올 시즌 리그 순위는 3위.
9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토트넘), 약 78억 원
손흥민의 스승인 포체티노 감독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팀 장악력을 보인다. 게다가 훈련량도 상당한 것으로 유명한데 자신의 전술과 시스템에 녹아들지 못하면 제 아무리 이름값 높은 선수라도 바로 벤치에 안기 일쑤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고, 구단 측은 무려 5년 재계약을 제시했다. 연봉 또한 EPL에서 6번째로 높은 78억 원에 달한다. 계약 기간 내 리그 우승을 거머쥐어야 한다는 숙제도 함께 받았다. 토트넘은 EPL내 유일한 무패 팀이지만 아쉽게도 순위는 5위다.
공동 6위. 루이스 엔리케(바르사)-안토니오 콘테(첼시)-위르겐 클롭(리버풀), 99억 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지금으로서는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 구단 측 역시 서둘 것 없다는 입장이다. 엔리케 감독이 바르셀로나에 남으려면, 최소 1개 이상의 우승 트로피가 필요하다. 바르셀로나의 순위는 2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칼치오폴리(세리에A 승부조작)로 위상을 잃은 유벤투스를 부활시키는데 성공한다. 이후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에서는 ‘쓰리백’ 전술이라는 뚜렷한 색깔로 자신의 개성을 확인시켰다. 그리고 위기의 첼시 지휘봉을 잡았고, 4위로 순항 중이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 역시 뚜렷한 개성이 돋보이는 감독이다. 그는 패배주의에 빠져있던 리버풀에 승리 DNA를 조금씩 이식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단계였다면 올 시즌은 승부를 내야하는 시기다.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아스날과 승점 동률인 3위에 올라있다.
5위.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 114억 원
지단은 카스티야(레알 마드리드 2군) 지휘봉을 잡던 지난 시즌 중반, 갑작스레 1군 사령탑으로 선임된다. 선수 시절의 이름값을 감독으로서 재연해낼지 걱정 반 기대 반 시선이 모아졌고, 구단 측은 초짜 감독에게 이례적인 대우를 해줬다.
지단의 데뷔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리그에서는 비록 바르셀로나에 우승을 내줬지만,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로 보다 값진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풀타임 감독 첫 해인 올 시즌은 리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팬들은 구단 사무총장 시절,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라파엘 바란 등을 영입한 협상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4위. 아르센 벵거(아스날), 118억 원
올 시즌이 끝나면 벵거와 아스날의 길었던 동거도 마침표를 찍는다. 시즌 후 행보에 대해서는 재계약 또는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 등 소문만 무성하다. 일단 아스날은 재계약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상태다. 그리고 벵거 감독 역시 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일단 리그 2위로 출발은 좋다.
3위. 카를로 안첼로티(바이에른 뮌헨), 128억 원
안첼로티는 타고난 복장이다. 그리고 명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말의 훌륭한 반례이기도 하다. 그리고 AC 밀란, 첼시, PSG,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다수의 세계적 명문 구단을 지휘해봤다.
실적 또한 훌륭하다. 무엇보다 UEFA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은 역대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도 어김없이 분데스리가 1위를 내달리고 있다. 게다가 무패 중이다.
2위. 조제 무리뉴(맨유), 197억 원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후 3년간 2명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를 치유할 적임자는 바로 조제 무리뉴였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첼시에 이어 맨유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축구 전술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그 순위 8위에 불과한 맨유는 유로파리그에서도 부진 중이다. 벌써 경질론이 대두되고 있다.
1위. 펩 과르디올라(맨시티), 214억 원
세계 최고의 전술가를 모시려면 웬만한 A급 선수 연봉을 지급해도 모자라지 않다. 그의 연봉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연봉인 벵거 감독보다 2배에 가까운 액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가치를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맨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클럽 역사상 첫 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