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선발 맥그레거가 무너지며 0-7 영봉패했다.
이로써 1차전 승리를 잡은 LG는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서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은 무려 84%(25회 중 21회)에 달한다.
염 감독은 전날 미디어데이서 1차전 선발로 신재영도 아니고 밴헤켄도 아닌 맥그레거를 선택했다. 이 결정은 모든 이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는 3선발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밴헤켄은 나이가 있어 대우 차원에서 2차전으로 뺐다. 회복 기간이나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해서 맥그리거를 1선발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즉, 넥센의 이번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은 맥그레거-밴헤켄-신재영 순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1~2차전에서 맥그레거-밴해켄이 나오면 하루 휴식 후 신재영이 등판하고, 5차전까지 갈 경우 밴헤켄이 4일간의 충분한 휴식일을 얻게 된다는 생각에서다.
올 시즌 중 웨이버 공시된 로버트 코엘로를 대체하기 위해 영입된 맥그레거는 총90이닝을 소화했고 6승 3패 평균자책점 5.20의 성적을 남겼다. 준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에 1선발로 나서기에는 다소 모자란 성적표다. LG를 상대로는 1경기에 선발로 나와 7.1이닝 동안 1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하며 1패를 떠안은 기억이 있다.
도박일 수도 있는 염 감독의 승부수는 결국 패착이 되고 말았다.
1회 1실점한 맥그레거는 2~4회를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았지만, 5회 들어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정상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1사 2,3루서 김용의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는 등 3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반면, LG 선발 소사는 6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맥그레거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맥그레거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염 감독의 머릿속으로 복잡해지고 있다. 밴헤켄이 2차전서 얼마나 버텨줄지 미지수인 가운데 김상수, 오주원 등의 불펜진들도 1차전서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칫 시리즈가 조기에 끝날 수도 있는 조짐이 넥센을 휘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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