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빅3’, 나는 (?)한 사람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7.03.04 09:45  수정

<데일리안 대선기획>한나라당 ‘빅3’, 이것이 다르다<10>

박근혜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이명박 “훈훈한 남자”- 손학규 “열정이 넘치는”

‘도대체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은 어떤 사람이야?’ ‘왜 지지율 1,2,3위를 싹쓸이 하고 있지?’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과 방송에 등장한다.

2007년 정치·사회 최대이슈인 ´12.19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눈과 귀는 이들에게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사람인가? 한마디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나는 (     )한 사람이다.’ <데일리안>은 이들에게 직접 물었다. 제시한 문장엔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해 채울 수 있는 공란을 넣었다.

또한 이들이 생각하는 ‘정치’에 대한 정의도 한 문장으로 표현해달라고 했다.

나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다.
◆“나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사람이다”=박 전 대표는 ‘나는 ( ) 사람이다’의 공란을 “약속을 잘지키는”으로 메웠다. 평소 ‘원칙’을 중시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의 강연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는 ‘약속’, ‘신뢰’, ‘리더십’이다. 그가 메운 ‘공란’과 맥을 같이 한다.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원칙으로 정치를 해 왔다”는 이야기는 박 전 대표의 단골 레퍼토리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수첩공주’라는 자신의 별명이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약속을 지키려고 국민들 만날 때마다 수첩에 꼼꼼하게 적어서 틈만 나면 들여다보면서 챙겼더니, 여당에서는 수첩공주라고 부른다”면서 “약속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이런 수첩공주라면 백번이라도 하겠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외에도 ‘친화력’과 ‘산업화 시절 개발향수’, ‘당권장악력’등이 장점으로 평가되는 반면, ‘국정운영 능력’과 ‘여성편견’ 등이 해결해야 할 단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정치란 ( )이다’의 공란을 “국민을 잘살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하는 것”으로 채웠다. 대권주자로서 각각 ‘경제’와 ‘안보’, ‘복지’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이다.

나는 "훈훈한 남자"이다.
◆“훈훈한 남자”=이 전 시장은 자신을 한마디로 “훈훈한 남자”라고 표현했다.

이 전 시장은 자신에 대한 주변인들의 몇 가지 오해가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하나는 ‘이명박=강한 이미지’라는 것이다. 실제로 자신은 “유머감각이 있고 부드러운 남자”라며 “훈남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이 전 시장은 ‘가장 듣고 싶은 별명’도 “훈남”이라 답한 바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또 다른 오해 하나는 ´대기업 CEO´출신이란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풀빵장사, 과일장사, 뻥튀기 장사 등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부자이미지가 상당히 강하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은 이외에도 ‘경제지도자 이미지’와 ‘추진력’, ‘성공한 CEO’ 등이 장점으로 꼽히는 반면, ‘부자이미지’, ‘독불장군’ 등이 풀어야 할 과제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이 전 시장은 “정치는 ‘조화(調和)’다”라고 말했다. 최근 ‘양극화’라는 사회적 문제에 반대되는 단어이다. 이 전 시장은 부자와 서민과의 조화, 노사 간의 조화 등을 꼽았다.

[훈남]‘보고있으면 훈훈해진다’라는 뜻. 미남이라는 의미와 비슷하지만 미남 보다 더 광범위한 개념을 포괄하는 단어. 마음씀씀이가 착하고 정이 많고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상대방의 마음과 눈을 훈훈하게 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

나는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나는 ‘열정이 넘치는’사람이다”=손 전 지사는 “나는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다”고 답했다.

손 전 지사는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서며 열정을 불태웠다. 당내 지지기반이나 기댈만한 지역기반이 없는 손 전 지사는 ‘열정’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양대 대선주자들에 비해 지지율 등에서 밀리는 상황을 정면돌파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30일 경기도지사 퇴임식과 함께 배낭하나 둘러매고 기차에 올라 10월 10일까지 102일 동안 ‘민심 대장정’에 나섰다.

정치·사회 현안을 뒤로하고 여타 대권주자들과 차별화를 선언하며 의욕적인 행보를 했다. 이 전 시장이나 박 전 대표에게 뒤처지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손 전 지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열정을 불태우는 것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손 전 지사는 1차 100일 민심대장정을 마친 뒤 성에 차지 않은 듯 2차 ‘민심버스 비전투어’를 펼쳤다.

손 전 지사는 이외에도 ‘풍부한 국정·행정경험’과 ‘오피니언리더들의 지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체성’ 등이 장점으로 평가되는 반면, ‘빈약한 당내 기반’, ‘엘리트 이미지’ 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아울러 그는 ‘정치’의 정의에 대해 “정치란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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