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멀어지는 가을야구…무너지는 야신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9.07 14:15  수정 2016.09.07 14:16

초반 점수 차 여유에도 9회말 끝내기 패배

한화 부임 후 엄청난 자금 지원에도 무리수 운용

한화의 추락과 함께 김성근 감독의 '야신' 신화도 무너지고 있다. ⓒ 연합뉴스

한화가 또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도 한 발 더 멀어졌다.

한화는 6일 마산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원정경기서 9회말 2사 만루에서 손시헌에게 끝내기 결승타를 내주며 6-7로 패했다. NC는 최근 홈 4연패를 끊어냈다.

한화는 경기 초반 흔들린 NC 에이스 에릭 해커를 공략하며 2회까지 5-0으로 점수차를 벌려 쉽게 흐름을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4회말부터 반격에 나선 NC가 2사 2,3루 찬스에서 이종욱이 2타점 2루타로 따라붙었다. 5회말에는 모창민의 동점 3점홈런, 6회말에는 테임즈가 만루 기회에서 병살타를 쳤으나 1타점을 추가하는데 성공하며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9회 2사 후 대타로 나온 신성현이 NC 마무리 임창민 상대로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으나, 이어진 수비에서 믿었던 정우람이 무너지며 2연패에 빠졌다.

선발 카스티요가 초반 팀 타선이 만들어진 득점 여유에도 불구하고, 4.2이닝 8피안타(1홈런) 4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화는 박정진-이태양-정우람 등 믿을만한 투수들을 모두 투입했으나 5점차 리드와 막판 동점 상황 등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또 한 번 소득 없는 소모전만 치른 꼴이 되고 말았다.

2연패에 빠진 한화는 54승 3무 65패(승률 0.454)가 되며 이날 승리한 롯데(0.455)에 7위 추월을 허용하고 다시 8위로 내려앉았다. 3연승을 내달린 5위 SK와의 승차는 4게임차로 더 벌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팀 운영을 둘러싸고 거듭된 혹사 논란에 성적 부진까지 겹쳐 갈수록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엄청난 돈을 투자하며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성공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하위권을 밑도는 저조한 성적에 그치며 가을야구의 꿈에서 멀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마운드 보직을 파괴하며 카스티요, 이태양, 윤규진, 장민재 등 선발 자원들을 불펜에 기용하는 초강수로 가을야구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정작 5강권과의 격차는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성적도 내지 못하면서 선수들의 건강을 담보로 무리수에 가까운 팀 운영을 고집한다는 비판만 점점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성근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한화 팬들의 청원까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불과 2년 전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업고 한화를 구원해줄 구세주로 기대를 모으며 화려하게 부임했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한때 ‘야신’으로까지 불리며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성근 감독의 신화가 야구인생 최대의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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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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