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선방…'폰팅 예능이 대박 날 줄이야'

김명신 기자

입력 2016.08.26 09:39  수정 2016.08.26 11:21

스타와 익명의 캔디의 비밀통화 "신선"

폰중진담 리얼리티…진정성 논란 '여지'

tvN ‘내 귀에 캔디’는 첫 방송에서부터 ‘신선’ ‘충격’ ‘설렘’을 동시에 안기며 안방극장을 강타하고 있다. tvN 내귀에캔디 캡처

스타와 익명의 캔디의 비밀통화 "신선"
폰중진담 리얼리티…진정성 논란 '여지'


역시 tvN이다. 이젠 하다하다 연예인끼리 ‘폰팅(전화데이트)’하는 소재까지 탈탈 털었다. 감히(?) 지상파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파격적인 소재를 역시나 tvN은 과감하게 승부수를 걸고 나섰다.

‘듣보잡 예능’이라고 혹평세례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스타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까발린다는 취지는 일단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지만 연예인끼리 전화통화 하는 것이 무슨 예능이 되겠냐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tvN ‘내 귀에 캔디’는 첫 방송에서부터 ‘신선’ ‘충격’ ‘설렘’을 동시에 안기며 안방극장을 강타하고 있다. ‘은밀한 사생활’과는 또 다른 스타들의 실제 성격이 오롯이 드러나는 가 하면, 연애관 그리고 숨겨둔 속내 등이 여과없이 공개되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내 귀에 캔디'에서는 장근석, 서장훈, 지수, 경수진이 익명의 캔디들을 소개받고 이들과 진솔한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모습이 공개됐다.

특히 ‘아시아 프린스’를 자처하며 나선 장근석의 180도 다른 털털한 모습과 더불어 그의 상대인 하이구(유인나)에게 솔직한 구애를 하고 나서는 30대 성인 남성의 모습까지, 새로운 모습에 신선함을 선사했다.

tvN ‘내 귀에 캔디’는 첫 방송에서부터 ‘신선’ ‘충격’ ‘설렘’을 동시에 안기며 안방극장을 강타하고 있다. tvN 내귀에캔디 캡처

서장훈은 당돌한 매력의 ‘나타샤’(안문숙)에게 이끌리는 순한 양의 모습을 선보이며 투덜이 서장훈의 또 다른 면모를 선보였다. 리얼 대세로 자리잡은 지수 역시 자신의 캔디 ‘순정’(이세영)과 달콤한 대화를 나누며 상남자의 면모까지 공개, 여심을 사로잡았다. 경수진 역시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솔직한 면모를 선보이며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응답’의 향수…아날로그적 예능 ‘폰팅’ 신선

과거 ‘폰팅’이라는 말로 전화데이트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얼굴도 모른 채 서로의 목소리만으로 묘한 설렘을 느끼기도 하고 그렇게 인연이 닿아 실제로 커플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었다.

한때 청춘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졌던 ‘전화 데이트’가 안방극장 예능 소재로 그려지면서 묘한 향수를 자아내고 있다. 삭막한 환경 속에서 아날로그적 예능이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폰팅’을 모르는 누군가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스타성과 화제성에서 단연 돋보이는 주인공들이 익명의 친구 ‘캔디’와 비밀 통화를 나누면서 생기는 교감을 시청자들이 고스란히 엿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폰중진담 리얼리티’라는 새로운 예능이 또 다시 안방극장에 자리잡고 있다.

tvN ‘내 귀에 캔디’는 첫 방송에서부터 ‘신선’ ‘충격’ ‘설렘’을 동시에 안기며 안방극장을 강타하고 있다. tvN 내귀에캔디 캡처

로맨스와 예능을 접목한 리얼리티들은 계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불타는 청춘’ 등 실제 커플까지 등장하면서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내 귀에 캔디’는 쌍방향 등장이 아닌, 예측할 수 없는 ‘캔디’와 서로의 만남 없이 오로지 목소리로만 진행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두고 있다.

더욱이 장근석 서장훈 지수 경수진 등 그동안 방송을 통해 ‘말이 많은’ 스타들이 아니었기에 행여 답답하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실제 방송분에서는 비밀 통화에도 불구하고 숨겨뒀던 속마음과 실제 성격 등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도리어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로 변모했다.

실제로 방송직후 온라인상에는 ‘내 귀에 캔디’와 관련한 주인공들이 이슈가 되고 있고 검색어에서도 압도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답답하고 단조로울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스타들의 숨기지 않는 매력 발산으로 오히려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는 예능으로 탈바꿈 했다.

tvN ‘내 귀에 캔디’는 첫 방송에서부터 ‘신선’ ‘충격’ ‘설렘’을 동시에 안기며 안방극장을 강타하고 있다. tvN 내귀에캔디 캡처

아침 프로그램이나 예능을 보면 스타들의 집이나, 가족, 차 등 이들의 사적인 부분에 대중은 높은 관심을 드러낸다. 그런 면에서 ‘내 귀에 캔디’ 출연진들은 자신의 집부터 차, 냉장고까지 가감없이 노출시키고 있고 여기에 상대 이성과의 묘한 로맨스, 그리고 비밀통화를 통해 솔직한 자신의 모습까지 드러낸다. 흥행 삼박자를 고루 갖춘 셈이다.

물론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도 있다. 가상 연애를 표방한 프로그램들의 특성상 ‘진정성 논란’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이들의 속마음은 본인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 귀에 캔디’는 만남 없이 오로지 목소리로만, 베터리가 다 되는 순간 인연은 마무리가 된다는 설정 속에서 자신이 표출하는 캔디를 향한 속마음이 얼마나 진짜일 것인지 그를 둘러싼 '진정성 논란'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대중이 ‘가식’ ‘연기’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는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

물론 베터리가 다 소진되는 순간까지 그 찰나의 시간동안 얼마만큼 진정한 모습을 드러냈느냐에 대해 지적이 다소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본, 연기, 가식으로 시간을 채우는 모습이라면 ‘비밀통화’에서 오는 신선한 설렘은 반감될 수 있다는 의견에는 동의한다.

어찌됐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귀에 캔디’는 일단 ‘신선함' 하나만으로도 리얼리티 예능의 또 다른 장르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폰중진담 예능'이 이렇게 설레일 줄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역시 실험정신 강한 tvN의 선방이 신선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