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는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계영 400m에서 미국 대표팀 멤버로 출전해 3분09초9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미국 대표팀은 프랑스보다 0.61초 먼저 터치 패드를 찍어 4년 전 런던에서의 패배를 되갚았고, 호주가 3분11초37로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물론 총 메달 획득 개수에서 역대 1위에 올라있는 펠프스는 19번째 금메달이자 23번째 메달(은2, 동2)을 차지하게 됐다.
펠프스는 수영 선수로는 환갑이 훌쩍 지난 31세 나이였지만 기량만큼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 런던 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했지만, 물살을 가르기 위해 현역 복귀를 했던 터라 기량에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번 올림픽 첫 출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접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접영 100m와 개인혼영 200m는 올림픽 3연패가 진행 중인 종목이다.
선수 1명이 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어려운 올림픽에서 펠프스는 어떻게 19개나 수집할 수 있었을까. 비밀은 바로 종목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이번 올림픽은 28개 종목에서 총 306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이 중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종목이 바로 육상(47개)과 수영(34개)이다. 다만 육상의 경우 필드와 트랙 등 세부종목에서 크게 엇갈려 한 대회에서 5개 이상의 메달을 따내는 것이 무리다.
하지만 수영은 다르다. 영법이 4개로 압축되기 때문에 접영과 자유형에서 모두 탁월한 실력을 보인 펠프스가 메달을 쓸어 담을 수 있었다. 여기에 수영 최강국 미국에 속해있어 계영 부문에까지 출전, 다관왕이 가능했다.
실제로 펠프스는 15세 나이에 첫 출전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무관에 그쳤으나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6-동2, 2008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만 8개를 휩쓸었다. 그리고 2012 런던에서도 금4-은2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 ⓒ 데일리안 스포츠
수영에 이어 다관왕이 가능한 종목이 바로 체조다. 체조는 이번 대회에서 1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데 특히 종목 세분화가 이뤄진 기계체조의 경우 14개나 걸려있어 단체전까지 뛰게 된다면 남자의 경우 최대 8관왕(여자 6관왕)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선수들을 살펴보면 체조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소련(현 러시아)의 체조 전설 라리사 라티니나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부터 1960년 로마, 1964년 도쿄 대회까지 3회 연속 출전하며 금9-은5-동4 등 18개를 따낸 바 있다. 이 가운데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 따낸 금5-은1-동1이다.
‘카누 여왕’으로 불리는 비르기트 피셔는 오직 한 종목만 파고들어 금8-은4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피셔는 동독 소속이었던 1980년 모스크바 대회부터 금메달을 차지해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6개 대회(1984년 LA 올림픽 불참)서 모두 정상에 올라봤다. 그녀는 올림픽 카누 부문 최연소 및 최고령 챔피언 기록 보유자다.
육상 부문에서는 미국의 칼 루이스(금9-은1)가 다관왕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정작 기록을 다른 선수가 보유하고 있다. 바로 핀란드의 파보 누르미(금9-은3)다.
누르미는 1920년 앤트워프 대회부터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까지 3개 대회서 남자 육상 1,500m와 5,000m, 10,000m, 그리고 개인 및 팀 크로스 컨트리까지 모두 소화하는 강철 체력을 선보였다. 결국 자국에서의 영웅이 된 누르미는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성화 봉송을 맡았고, 유로화로 통합되기 전 핀란드 화폐(10마르카)의 등장인물이 되기도 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