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2차전서 독일을 상대하는 신태용호의 손흥민과 류승우. ⓒ 연합뉴스
독일에 강한 손흥민, 분데스리가 시절 맹활약 ‘임대 인생’ 류승우, 설움 떨쳐낼지 관심
두 명의 지독파가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8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독일과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2차전을 치른다.
피지전에서 8-0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신태용호는 8강 진출을 가늠할 독일과 2차전을 펼친다. 신태용호에 독일전이 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만약 독일전 승리로 승점 3을 얻는다면 한국은 남은 멕시코와의 경기에 상관없이 일찌감치 2연승으로 8강행 진출을 확정 짓는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명실상부한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류승우(레버쿠젠)다. 공교롭게도 둘은 지난 2015년 여름 손흥민이 토트넘(잉글랜드)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약 1년 5개월간 레버쿠젠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현재 신태용호에서 둘은 누구보다도 독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우선 손흥민은 신태용 감독이 독일전에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다. 손흥민은 함부르크SV와 레버쿠젠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활약했다. 특히 2012-13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 3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하며 독일 축구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손흥민은 당초 합류가 늦어 피지전을 건너뛸 것으로 보였지만 빠른 현지 적응으로 후반 교체 출전해 골까지 성공시켰다. 비록 페널티킥 득점이었지만 피지를 상대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독일전을 위한 예열을 완벽히 마친 상태다.
피지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류승우 역시 독일전을 벼른다.
류승우에게 독일은 갚아야할 빚이 있는 상대다. 2013년 K리그 클래식 제주에 입단한 류승우는 레버쿠젠에 1년간 임대됐다. 하지만 류승우는 6개월 동안 레버쿠젠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또 다시 2부리그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 이적했다.
이후 레버쿠젠으로 완전 이적하며 정착하는 듯 했지만 다시 분데스리가 2부리그 빌레펠트에서 임대생활을 보냈다. 최근 다시 복귀한 류승우지만 이미 터키 대표팀 하칸 찰하노을루, 슬로베니아 대표팀 케빈 캄플 등이 버티고 있는 레버쿠젠 공격진에서 류승우의 자리는 없었다.
류승우에게 독일전은 자신이 그동안 받았던 설움을 확실하게 털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때마침 이번에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독일 올림픽 대표팀에는 레버쿠젠 팀 동료인 라스 벤더와 율리안 브란트도 속해 있어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다.
2012 런던 올림픽의 지동원처럼 류승우 역시 설움을 씻어내는 화끈한 골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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