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했던 손흥민·석현준의 깜짝 등장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8.05 12:40  수정 2016.08.05 12:42
피지와의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손흥민이 패널티킥을 성공한 뒤 석현준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 4-0 앞선 상황서 동시 투입
각각 골 터뜨리며 전의 상실한 피지 맹폭


전 연령대를 통틀어 단 한 번도 한국을 상대한 적이 없는 피지지만 손흥민(토트넘)과 석현준(FC포르투)의 존재는 알고 있는 듯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피지와의 1차전 후반 23분, 와일드카드 공격수 손흥민과 석현준이 나란히 교체 투입을 준비했다.

이미 4-0으로 앞선 상황으로 승리가 확실시 됐지만, 좀 더 골이 필요했던 한국과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또한 남은 독일, 멕시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과 석현준은 기존 선수들과 좀 더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었다.

반면 피지에게 손흥민과 석현준은 등장은 크나큰 위협이었다. 이미 승부가 어느 정도 기운 시점에서 올림픽 첫 출전인 피지는 한국을 상대로 한 골이라도 넣기 위해 공세를 펼치고 있었다. 한국 역시 수비 집중력이 다소 떨어질 만한 시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손흥민과 석현준이 투입되자 피지의 수비 라인이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간간히 역습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더욱 거세진 한국의 공세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과 석현준 역시 나란히 골을 신고하며 남다른 클래스를 입증했다. 투입된 지 3분 만에 류승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한 손흥민은 간결한 패스와 킥을 도맡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29분에는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한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와일드카드 석현준은 원샷원킬이었다. 석현준은 자신에게 찾아온 단 두 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을 선보였다. 특히 발과 머리로 모두 골을 신고하며 신태용호의 강력한 공격 옵션임을 몸소 증명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황희찬이 이전 경기에 비해 다소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석현준의 멀티골은 신태용 감독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반대로 피지는 한국에 무려 8골이나 허용하며 한동안 대패의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게 됐다.

피지에게 자비란 없었던 손흥민과 석현준이 남은 독일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신태용호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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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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