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3D 리얼 버라이어티 쇼’ MBC <무한도전>(연출 김태호) 팀이 24일 ‘손석희의 100분토론’이 아닌, ´유재석의 100분토론(?)’에 등장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는 ‘무한도전 한류 열풍 가능한가?’를 주제로 깽판(?) 논쟁을 벌였다.
박명수는 토론 시작과 함께 한류 열풍 주제와 관계없이 정준하를 공격했다.
“야! 야! 야! 한 가지만 해. 조사해 보니 모 연예인(이휘재) 매니저로 출발했던 낙하산이구만. 지난 2001~02년엔 코미디언이 아니라 다른 영역도 기웃거렸어. 배우야, 연기자야, 코미디언이야?”
박명수는 정준하를 향해 정체성 운운하며 무한도전 멤버가 될 자격이 없다는 듯 거침없이 하이톤(?) 청문회를 펼쳤다.
보다 못한 뚱뚱보 패밀리 정형돈이 형님 정준하를 보호하고 나섰다. “박명수 씨도 몇 년 전에 가수로 데뷔하셨잖아요. 사돈 남 말 할 때인가요? 앨범 몇 개 내셨어요?”
박명수는 뜨끔 했던지 정준하를 향한 거침없이 하이톤 청문회를 멈췄다.
유재석이 분위기를 추스르자 이번엔 하하가 뜬금없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토론장을 빠져 나갔다. 그야말로 어수선한 100분 토론이었다.
노홍철은 시청률 저하 가능성이 높아진 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주제와 관련된 진지한 의견(?)을 개진했다.
“일본엔 가수, 연기자, MC, 코미디언까지 두루 소화 가능한 초난강, 기무라 타쿠야(이상 SMAP 소속)가 있다. (스마프는 일본 전역 소녀 팬들의 사랑을 흡수할 정도로 인기 있는 슈퍼스타 그룹임.) 한국판 스머프는 바로 나, 노홍철이다. 내가 무한도전 한류열풍을 주도 하겠다”
유재석은 어느 정도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노홍철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무한도전 멤버 중 한류열풍에 해가 되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노홍철은 “그건 바로 제 정면에 위치한 패널 박명수 씨군요.”라고 자신 있게 외쳤다.
건전하게 진행되어야 할 토론장 분위기가 욕설과 삿대질이 난무했다. 유재석이 급박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시민논객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여성시민논객 중 한명은 깊은 잠에 빠졌다.
또 한 명의 남성시민논객(박명수 매니저)은 한류열풍과 관계없이 무한도전 PD의 편집권한을 지적했다. “저번 주 설날 특집에 내가 출연해 가족들이 다 보는 앞에서 청혼을 했다. 그런데 통 편집 당했다. 억울해 죽겠어!”
진지하고 유익해야 할 손석희의 100분 토론 아니, 유재석의 100분 토론은 가히 요지경 꼴불견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었다.
한 시민패널은 하하의 정체성도 공격했다. “하하 씨는 가수입니까? 라디오 디제이 입니까? 코미디언입니까? 탤런트입니까?”
‘유재석 교주 신도’ 하하는 동문서답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MC 유재석 교주님과 함께라면 어디든 가겠습니다. 유재석 교주가 코미디언이 되라고 하면 지금부터 코미디언이 되겠습니다”
100분 토론은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했다. 정준하는 시민패널에게 자기편이 되어 달라(버릇)며 설득 중이었고 박명수는 패널 자리 최고상단에 올라가 춤을 췄다. (춤명은 쪼쪼댄스로 보임) 무한도전 군단은 서로 방송에 한 장면이라도 더 나오려고 발악을 했다.
PD는 “다음에는 시사적이고 고리타분한 주제로 여러분을 찾겠습니다.”라는 긴급 속보 자막을 흘려보내며 도망가듯 방송을 끝냈다.
조금 더 진행됐다면 MBC 무한도전 광고주들이 다 계약을 취소하고 떠나갔을지도 모른다.
한편 24일 무한도전은 지난 ‘알래스카’ 편에서 멤버들이 2분여 만에 작사 작곡해 선보인 ´하나마나송´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는 유재석과 노홍철 투톱이 나와 버터 한 입 베어 먹은 것처럼 속이 니글니글한 노래를 들려줬다.
무한도전의 새로운 감각, 기가 막힌 센스로 무장한 폭발적인 웃음 폭탄 쇼는 다음 주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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