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꼴찌? 암흑기 서막인가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7.12 17:06  수정 2016.07.12 17:07

5시즌 통합 우승 근접했던 삼성, 1년 만에 꼴찌까지

도박 파문 시작으로 과거와 다른 구단의 지원도 악재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전후해 도박파문으로 마무리 임창용(KIA)이 방출됐고, 안지만과 윤성환은 팀에 잔류했지만 정상적으로 시즌 준비를 소화할 수 없었다. ⓒ 연합뉴스

5시즌 통합 우승 근접했던 삼성, 1년 만에 꼴찌까지
도박 파문 시작으로 과거와 다른 구단의 지원도 악재


설마 했던 사태가 현실에서 벌어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낯선 자리에 내려앉았다. 삼성은 1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6-10으로 졌다. 전날까지 한화와 승차 없이 공동 8위를 유지하며 10위 kt에 반게임차 앞서 있었던 삼성은 한화에 지고 kt가 SK를 잡으면서 끝내 꼴찌로 내려앉았다.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은 시점이기는 하지만 삼성의 꼴찌 추락은 충격적이다.

삼성은 현재 33승1무46패(승률 0.418). 80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창단 이래 역대 최악의 승률이다. 삼성이 마지막으로 꼴찌를 기록했던 것은 8개 구단 체제였던 지난 2007년 5월5일 이후 무려 8년만이다. 당시 삼성이 꼴찌에 머무른 기간은 단 하루에 불과했고, 그해 최종순위는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한화의 탈꼴찌 희생양이 된 것도 뼈아프다.

삼성은 올 시즌 한화 3승1무8패로 절대 열세다. 삼성은 2015시즌에도 한화에는 6승10패로 밀리며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천적관계가 뒤바뀌었다. 삼성은 올 시즌 또 다른 하위권팀 kt(4승5패)에도 상대전적에서 열세에 놓이는 등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하층에 놓여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과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차지했던 2000년대 프로야구 최강의 왕조였다. 다른 팀도 아니고 삼성이 불과 한 시즌 만에 이렇게까지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없었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전후해 도박파문으로 마무리 임창용(KIA)이 방출됐고, 안지만과 윤성환은 팀에 잔류했지만 정상적으로 시즌 준비를 소화할 수 없었다. 타선의 핵이던 박석민(NC)과 나바로(일본)도 각각 팀을 떠났다. 전력 유출은 심한데 보강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올해 새롭게 교체된 외국인 선수 두 명(웹스터, 벨레스터)이 모두 기대 이하의 기량과 부상으로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전력에 치명타를 맞았다. 모기업이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경영 합리화라는 명분 아래 예전처럼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가 사라진 것도 악재다.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지만 탄탄한 시스템을 자랑하던 삼성이 1년 만에 무너지는 것은 충격 그 자체다.

문제는 지금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은 KBO 출범부터 원년부터 역사를 함께해오며 아직까지 한 번도 최종성적 꼴찌로 시즌을 마쳐본 적이 없는 유일한 팀이었다. 삼성의 창단 역대 최악의 성적은 1996년의 6위, 승률은 0.448이었다.

이대로라면 삼성으로서는 구단의 역대 불명예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최악의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영광의 시대를 지나 암흑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삼성 라이온즈의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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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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