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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피해자 정근우, 벤치클리어링의 추억

  • [데일리안] 입력 2016.06.22 12:40
  • 수정 2016.06.22 12:41
  • 김윤일 기자
정근우는 과거에도 수차례 벤치클리어링에 휘말렸다. 중계화면 캡처정근우는 과거에도 수차례 벤치클리어링에 휘말렸다. 중계화면 캡처

NC 최금강에게 사구 맞고도 침착한 대응
과거 LG, KIA와의 경기에서도 피해자


한화 이글스의 주장 정근우가 손짓 하나가 주먹이 오고갈 수 있는 벤치클리어링을 방지했다.

한화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8-2 승리, kt와 공동 9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져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발단은 송은범과 박석민의 충돌에서부터다. 한화가 5-2로 리드하던 6회, 송은범은 박석민 등 뒤를 향해 공을 던졌다. 앞서 송은범은 투구 동작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박석민이 타임아웃 신청, 이로 인해 제구가 흐트러졌고 카운트가 인정되며 볼 하나가 늘어나고 말았다.

느닷없이 송은범의 2구째 공이 등 뒤로 향하자 박석민이 크게 항의했고, 이에 양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다행히 몸싸움 등의 불상사는 없었지만 두 선수 모두 경고를 받으며 앙금을 지닌 채 경기를 진행했다.

NC의 공격이 끝나고 곧바로 이어진 7회초, 이번에는 NC 투수 최금강이 한화 주장 정근우의 옆구리를 맞혔다. 외마디 비명을 지른 정근우는 크게 화가 날 법도 했지만 침착한 대응이 눈에 띄었다. 사구가 나오자마자 한화의 일부 선수들이 뛰쳐나가려 했지만, 놀랍게도 주장 정근우는 손으로 제지하며 아무 일 없다는 듯 1루로 걸어 나갔다.

사실 정근우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수차례 벤치클리어링 중심에 선 바 있다. 지난 2014년 4월, LG와의 신경전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LG 구원투수 정찬헌은 5-7로 뒤지던 6회 마운드 올라 정근우의 등을 맞혔다. 당시 1사 3루 위기였던 데다가 풀카운트 접전이었기 때문에 정찬헌의 투구를 고의로 보기는 어렵다. 정근우 역시 이를 알고 있었지만 사과 등 아무런 제스처를 취하지 않는 후배의 반응에 심기가 불편해졌다.

LG 선수들도 예민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LG는 김태균을 유격수 앞 병살코스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치는 듯 보였지만 1루수 정성훈이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를 잡지 못했고, 추가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당시 1루 주자 정근우는 2루를 파고들며 깊숙이 슬라이딩했고, 이 과정에서 오지환의 발을 건드렸다. 이후 이닝이 끝나자 LG 고참 이병규는 정근우를 강하게 쏘아붙였다.

결국 정근우와 정찬헌이 두 번째 마주한 8회, 일이 터지고 말았다. 정찬헌은 2구째 빠른 직구를 다시 한 번 정근우의 등에 꽂아 넣었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와 한데 뒤엉켰다. 경기는 약 8분간 중단됐고, 주심은 고의성을 인정해 정찬헌을 퇴장 조치했다. 또한 벤치클리어링 과정에서 선수들이 뒤엉킨 가운데 LG 투수 우규민은 곧장 정근우에게 달려가 삿대질하며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서재응과의 신경전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서재응은 정근우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 이후 욕설 섞인 고성을 퍼부으며 충돌 일보직전까지 갔다. 당연히 양 팀 더그아웃은 달려 나온 선수들로 인해 깨끗해진 상태였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벤치클리어링 때마다 정근우는 피해자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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