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꺾으니...' 호지슨 감독 구한 벤치 동아줄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6.17 10:39  수정 2016.06.17 10:41
의미와 목적을 알 수 없었던 호지슨 감독 고집이 꺾이자 효과가 나타났다. 스카이스포츠 캡처

[유로2016]호지슨호, 웨일스에 극적인 2-1 역전승
평소 고집 버리고 벤치 멤버 활용해 짜릿한 승리 거둬


잉글랜드가 웨일스를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각) 프랑스 스타드 펠릭스 볼라르서 벌어진 웨일스와 '유로2016' B조 2차전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며 조 1위(승점 4)로 올라섰다.

러시아전과 같은 라인업으로 웨일스에 맞선 호지슨 감독은 ‘역시나’ 전반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러시아전에서도 극도로 부진한 플레이로 뭇매를 맞은 스털링과 케인은 최전방에서 공격 찬스도 만들지 못하고 줄곧 겉돌았다.

중원에 위치한 알리 등은 패스미스를 연발했고, 소유권도 연이어 내주며 연결고리로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 이윽고 베일에게 무회전 프리킥 골까지 얻어맞아 패색이 짙어졌다.

호지슨 감독은 드디어 변화의 칼을 빼들었다. ‘EPL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2경기 내리 부진한 케인을 빼고 바디를, 또 스털링을 빼고 스터리지를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해 전방 무게감을 높였다.

좀처럼 의미와 목적을 알 수 없었던 호지슨 감독 고집이 꺾이자 효과가 나타났다. 양 측면으로 공이 활발히 전개됐고, 빈 공간으로의 움직임이 적극성을 띠면서 공격에 활기가 돌았다. 교체 투입된 바디가 후반 11분 수비 혼전을 틈타 동점골까지 성공시켰다.

이날 승점 3을 못따낸다면 16강행에 적신호가 켜질 수도 있었던 잉글랜드는 10대 ‘신예’ 래쉬포드까지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기적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 일어났다.

왼쪽 측면에서 주고받던 원투패스가 스터리지에게 연결됐고, 반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단단했던 웨일스 골문을 열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나란히 골을 터뜨린 잉글랜드는 절실했던 승점 3을 추가해 16강행 불씨를 지폈다.

이날 결과와 함께 부진의 원흉을 적나라하게 확인한 잉글랜드, 그리고 호지슨 감독이 슬로바키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토너먼트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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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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