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학당 논란 속 새누리 집단지도체제 폐지

문대현 기자

입력 2016.06.15 10:33  수정 2016.06.15 10:34

당 대표에 당직 인선 전권 부여키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권성동 사무총장과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혁신비대위)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폐지하고 단일지도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당 대표의 권한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혁신비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5차 회의에서 이같은 의견을 교환, 합의했고 향후 의원총회를 열어 의결 절차를 밟기로 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회의 이후 브리핑을 갖고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합의적 운영의 한계점이 노출됐고 당 혼선과 마비를 불러온 게 사실"이라며 "당 대표에게 새로운 리더십을 부여하는 게 효율적 당 운영을 위해 좋지 않겠냐 해서 이번에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권 총장은 "대표최고위원 명칭은 당 대표로 변경한다. 최고위원과 최고위 회의는 현행대로 유지한다"며 "당헌·당규에 기존에는 없던 '당 대표는 당무를 통할한다'는 규정을 신설해 권한을 강화키로 했다"고 부연했다.

또 당 대표에게 최고위와 협의해 사무총장 이하 당직자 임명에 대한 전권을 주는 권한도 부여하기로 했다.

관심이 모아졌던 전당대회는 오는 8월 9일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권 총장은 "비대위는 비상 상황에만 있는 건데 빨리 당의 비상상황을 타개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정식 지도부가 들어오는 게 국민을 안심시키고 정기 국회 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8월 9일 이후에는 잠실 체육관을 빌릴 수 있는 날짜가 없다. 올림픽 기간이긴 하지만 다행히 그 날엔 우리가 메달을 딸 수 있는 코스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흔히 언론에서 비박이라고 말 하는 김영우 의원도 (올림픽이 끝난) 30일에 하자고 했고 (친박으로 불리는) 이학재 의원도 30일에 하자고 했다"며 "여기에는 친박과 비박의 논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존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한 명의 유권자가 두 명의 최고위원 후보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당 대표에 별도로 한 표를 행사하고 최고위원 4명에 대해선 현행처럼 2인 연기명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여성 몫 최고위원 제도는 그대로 유지시켜 무조건 한 명을 포함시키기로 했으며 남녀 구분 없이 만 45세 이하 청년 최고위원을 별도로 뽑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당 대표 1명,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 지명직 최고위원 1명, 원내대표 1명, 정책위의장 1명 총 9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권 총장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시키는 것과 당권, 대권을 분리시키는 것에 대해 큰 이견이 없었다"며 "향후 의총 개최 시기는 원내대표랑 상의해 볼 것"이라고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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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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