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끼' 손예진 '차가운' 김주혁, 비밀은 없다

이한철 기자

입력 2016.05.27 09:03  수정 2016.06.01 23:37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8년 만에 부부 호흡

이경미 감독 만나 연기변신 '이면의 모습' 기대

배우 손예진(왼쪽)과 김주혁이 영화 '비밀은 없다'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비밀은 없다' 손예진과 김주혁이 숨은 1인치를 전면에 내세워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나선다.

지난 2008년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를 통해 첫 부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손예진과 김주혁은 영화 '비밀은 없다'에서 선거를 앞두고 딸의 실종이라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린 부부로 변신, 강렬한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손예진은 딸의 실종 후 충격적 진실과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정치인의 아내 연홍 역을 맡아 행복과 혼돈, 의심과 분노, 서늘함과 광기를 넘나드는 극한의 감정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김주혁은 지적이고 냉철한 카리스마의 신예 정치인 종찬 역을 통해 그동안의 이미지와 상반된 차가운 연기를 선보인다.

8년간의 관록이 더해진 연기에 새로움을 더한 만큼, 두 사람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관객들에겐 강한 신뢰감을 전해줬다.

26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진행된 '비밀은 없다' 제작보고회에서 만난 손예진과 김주혁은 서로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먼저 김주혁은 손예진에 대해 "외모가 하나도 안 변해 놀랐다. 방부제 미모"라며 극찬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비밀은 없다'는 '아내가 결혼했다'와 워낙 다른 장르의 작품이라 새로운 느낌이다"며 차별화된 작품의 매력을 전하는데도 적극적이었다.

배우 손예진이 영화 '비밀은 없다'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손예진은 "배려를 많이 해주는 건 이전과 똑같다.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아도 잘 맞더라"며 김주혁에 대한 반가움을 표한 뒤 "굉장히 유머스러워졌다. 촬영하면서 웃음을 참기가 힘들었다"며 화기애애했던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경미 감독이 두 배우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 무엇보다 단순히 스타 캐스팅의 의미를 넘어 완전히 새로운 매력을 끄집어낸 작품으로서 필모그래피의 의미 있는 순간을 장식하겠다는 욕심이 컸다.

손예진에 대해 "취향을 타지 않는 아름다운 배우"라고 극찬한 이경미 감독은 "그동안 영화나 여러 매체를 통해 봐왔지만, 광기나 똘끼를 아직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가 선점하고 싶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주혁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 생겼는데 잘 생기지 않은 연기를 하고 있더라"며 "뭔가 욕망을 가지고 있을 텐데 동시에 자제하는 능력도 굉장히 세다는 생각을 했다.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내성적인 모습도 가진 영화 속 종찬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손예진 역시 센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손예진은 "이렇게 강렬한 캐릭터는 처음 아니냐"는 MC 박경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시나리오를 굉장히 빨리 읽었다. 후반이 궁금해서 빨리 읽고 빨리 출연을 결정한 것 같다.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와 이야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작품"이라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배우 김주혁이 영화 '비밀은 없다'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그러나 계속해서 새로운 연기를 요구하는 이경미 감독의 스타일로 인해 촬영 현장은 힘겨웠다는 후문.

손예진은 "되게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다행히 힘든 걸 즐기는 스타일이라 감독님과 잘 맞았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이 되게 새로웠고 앞으로도 영화를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경미 감독은 전작 '미쓰 홍당무'에 이어 다시 한 번 각본 작업에 참여해준 박찬욱 감독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경미 감독은 "박찬욱 가독은 조언할 때 본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봐주신다. 그런 부분들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작업뿐만 아니라 힘들 때도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신 분"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손예진과 김주혁의 강렬한 변신, 그리고 이경미 감독의 참신한 시도가 만들어낼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비밀은 없다'는 다음달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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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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