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한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라리가 독보적 선두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5.17 11:59  수정 2016.05.17 12:04

프리메라리가 2연패..최근 12시즌 8번 제패

레알 마드리드 최근 8시즌 중 우승 1회

올 시즌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에는 역시 MSN 3인방의 맹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 게티이미지

라이벌의 막판 추격이 거셌지만 올해도 우승은 변함없이 바르셀로나의 몫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그라나다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열린 ‘2015-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그라나다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최종 전적 29승4무5패(승점91)로 2위 레알 마드리드(28승6무4패·승점90)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수성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연패이자, 팀 통산으로는 역대 24번째 정상을 밟았다.

1929년 창설된 바르셀로나의 통산 우승 기록 중 3분의 1이 최근 12년 사이에 몰려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바르셀로나는 2004-05시즌 당시 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을 기점으로 최근 12시즌에서 8번이나 라 리가를 제패했다. 2004년은 현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1군 무대에 올라선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기간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무려 4번이나 달성했다. 트레블(2008-09시즌, 2014-15시즌) 또한 두 번이나 된다. 올 시즌도 이미 리그 우승이 확정된 상황에서 오는 23일 열리는 세비야와의 국왕컵 결승전에 승리할 경우 2관왕을 차지하게 된다. 그야말로 유럽축구의 ‘끝판왕’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업적이다.

2009년부터 호날두를 중심으로 갈락티코 2기에 돌입한 레알 마드리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마드리드 형제’가 그나마 대항마로 등장했지만 라 리가에서 바르셀로나의 질주를 제어하기에는 부족했다.

흔히 스페인 축구를 가리켜 양강 혹은 3강 체제라고 하지만, 리그 우승 경쟁에서는 엄연히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의 절대 1강과 2중 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레알은 통산 우승횟수(31회)에서는 여전히 바르셀로나에 앞서고 있지만, 갈락티코 2기가 출범한 2008-09시즌부터 최근 8년간 리그 우승 횟수는 고작 1번(2011-12시즌)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바르셀로나는 무려 6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2013-14시즌에 한 번 우승을 차지했다. 마드리드의 두 팀 모두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격차다.

바르셀로나는 올해도 공격축구로 라 리가를 지배했다. 무려 상대편 골대에 넣은 득점만해도 112골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100골 이상 넘긴 팀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110골) 뿐이다. 두 팀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린 3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61골)와 비교해도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바르셀로나의 독주에는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트리오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MSN 트리오는 리그에서만 올 시즌 팀이 기록한 전체 득점의 80%가 넘는 90골을 합작했다.

메시가 올해는 부상으로 겨우(?) 26골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수아레스가 무려 40골을 터뜨리며 호날두(33골)의 3연패를 저지하고 생애 첫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수아레스는 UCL와 국왕컵 포함 총 53골을 터뜨리는 등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또한 잉글랜드(리버풀)와 네덜란드(아약스)에 이어 유럽 3대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기록도 세웠다 여기에 네이마르도 24골로 MSN 3인방 전원이 라 리가 득점 5걸에 이름을 올렸다.

옥에 티는 UCL에서의 부진이다. 바르셀로나는 8강에서 2013-14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벽에 막혀 2년 연속 트레블이 좌절됐다. 공교롭게도 바르셀로나가 탈락한 자리에 마드리드 형제가 결승전에 올라 유럽 챔피언을 다투게 됐다.

아쉬움도 분명 있었지만 여전히 바르셀로나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팀으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다음 시즌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명예회복과 함께 또 어떤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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