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소 없는 맨시티vs레알, 잔치는 조용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4.27 10:13  수정 2016.04.27 10:16

[챔스 4강]주축들 결장 속 0-0 허무한 무승부

레알 호날두 공백, 맨시티 실바마저 부상 교체

기대를 모았던 맨시티와 레알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 ⓒ 게티이미지

역시 소문난 잔치는 생각보다 먹을 것이 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경기는 다소 허무하게 무승부로 끝이 났다.

맨시티와 레알은 27일(한국시각) 영국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양 팀은 오는 5월 5일 4강 2차전이 열리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자리를 옮겨 승부를 가리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4강이 처음인 맨시티와 이미 ‘라 데시마(통산 10회 우승)’를 달성하며 잔뼈가 굵은 레알의 대결이었지만 두 팀의 경기는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대치를 맡돌았던 맨시티는 3위 자리마저 위협을 받고 있긴 하나 갑부 구단으로 호화 멤버를 구축하고 있었고, 레알 역시 최근 BBC 라인을 앞세워 리그 선두 바르셀로나를 위협 중이었다. 더군다나 맨시티 페예그리니 감독은 지난 2009년부터 1년간 레알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기대를 모았던 대결이었지만 화끈한 화력전보다는 서로가 다소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치며 무승부에 만족했다. 무엇보다 모두 팀의 핵심 선수들이 결장한 것이 커보였다.

맨시티는 중원의 핵 야야 투레가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했고, 레알 역시 BBC의 중심 호날두가 부상으로 경기에 빠졌다.

핵심 선수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맨시티는 홈 팀이었지만 공격 전개에 애를 먹으며 전반 내내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38분에는 다비드 실바마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며 레알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경기 막판에 나온 골키퍼 조 하트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홈에서 치명적인 패배를 안을 수도 있었던 맨시티였다.

하지만 호날두가 빠진 레알의 공격 역시 날카롭지 못했다. 호날두가 빠진 레알은 BB 콤비 벤제마와 베일을 앞세워 맨시티의 골문을 공략했지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호날두 대신 선발 출전한 바스케스는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최전방 벤제마의 부진도 뼈아팠다. 벤제마는 베일과 함께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극도의 부진 속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이제 두 팀은 일주일 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2차전은 부상을 안고 있는 양 팀의 주축 선수들의 복귀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2차전에는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있는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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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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