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정다빈 사망…자살 추정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7.02.10 14:24  수정

영화배우 겸 탤런트 정다빈(정혜선. 세도나 미디어 소속)이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불과 27살에 찾아 온 뜻밖의 죽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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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정다빈이 10일 오전 8시경 강남의 한 빌라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한다. 경찰은 현재 정다빈의 죽음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다빈의 소속사 관계자들과 정다빈의 지인들은 자살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신을 가장 먼저 발견한 남자친구 A씨는 경찰조사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잠을 잤는데 오전에 깨어 보니 목을 매 숨져있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인 조사에 나섰다.

정다빈은 2000년 SBS 시트콤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후 KBS 드라마 <홍어>, MBC <어쩌면 좋아>, KBS <태양은 가득히>(이상 2001년 작), MBC <삼총사>, <논스톱3>(이상 2002년 작)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시트콤과 정통 드라마에서 끼를 드러낸 정다빈은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2003년 작)에서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남정은 역을 맡아 이경민 역의 김래원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열연했다.

옥탑방 고양이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동거’라는 것을 하나의 유행소재로 만들었다. 정다빈의 극중 캐릭터의 여러 가지 행동이나 미세한 표정, 복장, 각종 소품 등도 10대~20대들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다빈은 숨지기 전날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죽음과 관련된 글을 적어 놓았다.

“복잡해서 죽을 것 같았다. 이유 없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멀미가 날듯이 속이 힘들었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다. 신경질의 성낼 노의 노예가 될 뻔했다. 울다 웃다 미치는 줄 알았다. 내가 나를 잃었다고 생각했었고 나는 뭔가, 정체성을 잃어갔었다. 순간. 전기에 감전이 되듯이. 번쩍. 갑자기 평안해졌다. 주님이 오셨다. 형편없는 내게. 사랑으로. 바보 같은 내게. 나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용기를 주신다. 주저앉으려 했던 나를. 가만히. 일으켜 주신다. 나는. 이제. 괜찮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괜.찮.다.”

정다빈의 안타까운 요절로 인해 연예계는 다시 한 번 큰 시련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지난해 연말 이찬-이민영 파경소식을 시작으로 지난달 10일 ‘미녀삼총사’ 김형은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심장마비 사망, 지난달 21일 유니(허윤)의 자살, 지난달 서용빈-유혜정 부부 이혼 소식, 최근 조승우-강혜정 커플 결별까지.

2007년 연예계는 충격적인 사건들로 긴 슬픔에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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