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양성반응 이후 위상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가 스폰서 중단에 이어 UN 친선대사 자격까지 박탈됐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007시리즈인 '네버 다이'와 '와호장룡' 등에 출연했던 여배우 양자경을 새로운 친선대사로 선임했다. 이에 양자경은 지난해 9월 유엔이 채택한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알리고 지지를 끌어내는 역할을 15년 동안 하게 된다.
홍보대사에는 양자경에 이어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스페인), 코니 브리튼(미국), 축구선수 디디에 드록바(코트디부아르),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호나우두(브라질), 지네딘 지단(프랑스) 등이 있다.
반면, 최근 금지약물 복용을 고백한 마리아 샤라포바는 친선대사 자격이 일시 정지됐다. 유엔 대변인은 "샤라포바가 체르노빌 원전사고 복구를 비롯한 UNDP의 과제를 지원해준데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샤라포바의 최근 발표를 참작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녀의 친선대사 역할과 계획된 다른 활동을 중단하기로 지난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샤라포바는 지난 7일 미국 L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월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고백했다.
도핑검사에서 적발된 약물은 멜도니움으로, 심장병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다. 샤라포바는 이 약물을 10년째 복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세계반도핑기구는 올해 1월 1일부터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샤라포바는 도핑 양성반응에 대해 단순한 실수임을 강조했다. 그녀는 “올해 1월부터 금지약물로 지정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메일이 왔지만 확인하지 못했다”며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다.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그녀를 후원하던 나이키를 비롯해 자동차 회사 포르셰, 시계 회사 태그 호이어 등이 후원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그녀는 향후 벌어들일 수 있는 1억4200만 달러(약 1700억 원)를 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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