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각) 일본 오사카 긴초 스타디움서 치른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4-1-4-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최전방 공격수에 정설빈, 전방을 받치는 2선 미드필더로 지소연, 이금민, 이민아,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장 조소현, 그리고 최후방 골문에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장)에 빛나는 김정미를 내세운 한국 여자축구는 일본 공격을 호수비로 막아내며 틈틈이 허점을 공략했다.
일본은 최종예선 개최국이라는 홈 이점에도 좀처럼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자신들이 자랑하는 화력은 한국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가로막혔다.
후반 들어 불이 붙었다. 몇 차례 일본 골문 진입을 시도했던 한국은 공격자원 전가을을 투입하면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측면에서 위협적인 드리블과 크로스를 시도하던 전가을은 후반 23분 마침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손에 맞고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일본 골키퍼에게 막혀 실축하기는 했지만 한국의 ‘전가을 효과’를 톡톡히 확인할 수 있던 장면이다.
주도권을 완전히 쥔 듯했던 한국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후반 39분 한국 좌측면에서 일본이 연결한 크로스가 김정미 골키퍼를 통과해 일본 공격수 이와부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시간상으로 매우 치명적인 실점이었으나 한국은 곧바로 만회에 성공했다.
역시 전가을이 있었다. 실점 3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전가을은 장슬기에게 볼을 전달했고, 이어진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놓친 틈을 타 정설빈이 오른발로 골문을 갈랐다. 이어 종료 직전까지 공방을 주고받은 양 팀은 결국 추가득점 없이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아쉽게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FIFA랭킹 4위에 해당하는 강호 일본을 상대로 한국은 저력을 보여줬다. 이날 무승부로 대회 2무를 기록한 한국은 리우행 마지노선인 2위 중국과 2점차로 북한과 3위에 위치하게 됐다. 한국 여자축구는 하루 휴식 후 4일 호주와 3차전에서 절실한 승점 3점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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